밀양나노센터에서 개발 중인 원통형 나노금형 인쇄 장비. 밀양시 제공
밀양나노센터에서 개발 중인 원통형 나노금형 인쇄 장비. 밀양시 제공
‘10억분의 1’, 나노(nano)가 나타내는 단위다. 1㎚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크기다. 나노기술(NT)은 원자나 분자 수준에서 물질을 가공하거나 조립해 새로운 물질로 만들어내는 극미세가공 과학기술이다.

경상남도가 나노기술을 산업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 바이오, 소재, 기반공정 등의 영역에 나노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산업의 고도화와 신시장 개척, 신산업 창출 등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나노는 경남의 미래 50년 핵심 전략산업 중 하나다.

경상남도는 지역의 산업지도를 재편하고, 다가올 나노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노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동안 기울인 노력의 결과 2014년 12월에는 나노융합 국가산단 개발계획을 확정한 뒤 산단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나노융합 국가산단 내에 구축하는 나노금형 상용화 지원센터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올해부터 사업이 본격화한다.
['신산업 육성의 요람' 경상남도] '나노혁명' 이끄는 경남…밀양, 첨단융합기술 특화도시로 도약
밀양은 국내 유일의 나노대학인 부산대 나노과학기술대학과 한국전기연구원 나노센터 등이 있다. 나노특성화 한국폴리텍대도 들어설 예정이다. 경상남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나노융합산단의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나노 관련 연구기관, 기업체, 대학과 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나노융합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나노융합산업의 최적지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나노융합산업의 핵심인 밀양 나노국가산단은 2014년 12월 확정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예비타당성 조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밀양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남발전연구원과 함께 대응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올 하반기 국가산단 승인고시를 거쳐 2017년 토지보상 등을 진행한다.

나노금형 상용화 지원센터는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단 부지에 나노금형에 기반을 둔 맞춤형 융합제품 상용화를 지원하는 센터를 건립한다. 올해 1차연도 국비 40억원을 확보해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한다. 센터 건축공사를 위한 설계도 착수한다.

도는 주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각종 연구개발 과제 추진을 위한 사업단을 구성하고 사업 추진을 통한 로드맵을 수립해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도는 나노융합산업의 단계별 육성 전략도 마련했다. 1단계로 나노융합기술에 특화된 연구소, 기술 지원기관, 대학의 집적 및 기능적 연계를 통해 강점을 가진 나노특화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사업화를 촉진한다. 2단계는 산업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나노국가산단의 성공적인 조성과 나노 연구센터의 국책사업 유치를 통해 나노기술의 산업화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3단계는 경남과 동남권을 연결하는 초광역 클러스터 연계체계를 구축하고 기존 제품의 부가가치 제고 및 융복합 신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도는 나노산업이 창원의 기계, 울산의 자동차 및 화학, 대구의 바이오, 구미의 전자, 김해의 의생명, 부산의 부품소재 등 동남권 지역의 모든 산업과 연계성을 가지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이 융합된 기술 선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창조경제 실현에 적극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노융합 국가산단과 상용화 지원센터 구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경제적 부문에서 생산 유발효과 3조342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8067억원, 고용유발 효과 3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