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면 주도적 역할을 할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항공기 조립현장.한경DB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면 주도적 역할을 할 KAI(한국항공우주산업)의 항공기 조립현장.한경DB
경상남도가 항공산업을 미래 핵심전략산업으로 삼고 있다. 산업집적도와 미래 발전 가능성, 지역 균형개발 기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항공산업은 첨단기술이 융복합된 시스템 산업으로 국가기술과 산업역량을 가늠하는 잣대다. 기계·자동차·정보기술(IT) 등 기반산업과의 연관성도 높다. 국가 방위력의 척도인 동시에 우주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과 생산 기반까지 제공하는 산업이다. 항공기 부품 수는 자동차의 10배인 20만개, 핵심 기술도 자동차의 15배인 650개에 이른다.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그만큼 크다. 세계 항공시장은 5207억달러 규모다. 조선해양플랜트시장의 세 배, 부가가치는 자동차의 두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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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사천을 한국의 시애틀로

경상남도는 2020년 동북아 항공산업 생산거점 조성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2020년 매출 1000억원대 항공 강소기업 10개를 육성하기로 하고 국비 등 1조9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가산단 조성 등 인프라 구축과 중·소형 항공기 부품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출지원단 운영,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2020년 항공산업 G7 도약을 목표로 진주·사천지역에 165만㎡ 규모의 항공산단을 조성한다. 375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항공 국가산단은 2014년 12월17일 가시화됐다. 올해 안에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보상과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는 항공국가산단이 조성되면 생산유발효과 16조1252억원, 부가가치효과 4조1267억원, 일자리 창출 5만8250명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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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 시너지 가져올 MRO

경상남도는 항공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항공정비(MRO: Maintenance Repair Overhaul) 사업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항공 MRO사업은 1조7000억원 규모다. 10년 내 4조3000억원까지 성장해 완제기 시장과 함께 항공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도는 항공 MRO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사천시,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항공 MRO 사업 유치 실무위원회 발족, 단계별 부지 조성계획 수립, 정부지원 격납고 설치 부지 개발을 위한 예산(86억원) 확보 등을 마쳤다. KAI도 항공 MRO 사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상반기 항공 MRO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경남에 항공 MRO 사업을 유치하면 2020년까지 국비 1000억원 등 7000억원이 투입된다. 인구 유입 2만명, 일자리 창출 7000명, 매출 2조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경상남도는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항공우주용 복합재 시험평가 전문인력 양성과 인증시스템 확보, 항공우주부품 실용개발 주기별 지원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항공기 복합재 부품 시험평가분석시스템 구축(255억원)을 위한 용역을 완료했다. 신규 국책사업 반영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 중이다.

최근에는 무인항공기 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 유치와 관련시설 집적화 등 클러스터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경남 항공산업 기반

경상남도는 국내 항공산업 생산액의 79%, 사업체 수의 63%, 종사자 수의 64%를 차지하는 등 항공기 제조산업이 집적된 곳이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사인 KAI를 비롯해 한화테크윈, 현대위아, 율곡, 수성기체, 하이즈, 샘코 등 매출 기준으로 국내 상위 항공기업이 포진해 있다. 사천공항, 사천 항공전용 임대산단, 용현·종포 항공산단 등 생산기반도 갖춰져 있다. 경상대 항공기부품기술연구소,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 KAI 연구개발센터, 한국기계연구원 등 연구개발 인프라도 풍부하다.

경남의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014년 지역특화 프로젝트로 확정됐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지역경제 발전모델 발굴을 위한 지역전략산업으로 항공산업이 선정되기도 했다. 도는 항공 중소기업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2011년부터 전국 최초로 경남항공부품 수출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약 5200억원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사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