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백병원, 녹내장 72명 분석 결과

녹내장 환자 10명 중 2명꼴로 우울과 불안 증상이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림 부산백병원 안과 교수팀은 12개월 이상 약물치료 중인 녹내장 환자 72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2015년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됐다.

녹내장은 안구 내부의 압력인 안압의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연구결과 녹내장 환자 72명 중 20.8%(15명)가 우울과 불안 증상을 보였다.

특히 시력이 0.5 미만인 녹내장 환자는 8명으로 이 중 절반(4명)이 불안 증상을 느낀 것으로 관찰됐다.

이는 시력이 0.5 이상인 환자 64명 중 17.2%(11명)가 불안을 느낀 것과 비교하면 3배나 높은 수치다.

우울감 역시 시력이 0.5 미만인 환자가 37.5%로 시력이 0.5 이상인 환자의 18.8%와 비교할 때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녹내장은 잠재적으로 실명이 될 수 있어 시력이나 시야가 좋지 않은 환자들이 더 불안감을 느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정림 교수는 "녹내장은 초기증상이 없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말기가 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을 못 느낀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만이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울 증상이 있는 경우 환자의 치료 순응도 및 치료 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병에 관한 적절한 정보 제공 등 환자가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정서적인 치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