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연구원 보고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감소했지만 부가가치와 취업유발 효과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9일 '수출의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상품수출의 부가가치율은 55.0%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수출의 부가가치율은 전체 수출에서 수출로 인해 유발된 수입액을 뺀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이 5천268억원으로 전년보다 8.0%나 줄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의 부가가치율 상승은 더욱 두드러진다.

품목별로는 일반기계(69.6%), 특수기계(69.4%), 자동차(69.2%), 금속제품(65.7%) 등의 부가가치율이 대체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76.7%), 식료품(70.3%), 의약품(65.0%) 등 소비재의 부가가치율도 높았다.

수출이 직·간접적으로 유발한 취업자는 403만명으로 전년 395만명보다 다소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2천594만명 중에서 15.5%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분야가 72만명으로 취업 유발효과가 가장 컸다.

선박(32만명), 특수목적용 기계(25만명), 전기장비(25만명), 반도체(22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의 우리 경제성장 기여율은 23.1%로 추정됐다.

세계 경기가 둔화하고 수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전년의 32.6%보다 9.5%포인트 감소했다.

심혜정 국제무역원 연구원은 "우리 수출이 그간 외형 확대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부가가치, 고용창출 등 국민 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를 중심으로 시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