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방산분야 경험 없어도 된다…학사 출신도 R&D 직군 도전을"
상반기 대졸공채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는 (주)한화 방산부문은 채용 공고에 지원직무 관련 우대 사항과 세부 업무 등을 자세히 명시하고 있다. 가령 구매물류직군은 자료 분석과 통계 활용, 재무제표 분석을 잘하는 사람을 우대하고, 입사 후 원가 절감이나 구매 프로세스 구축 운영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는 식이다.

김한수 (주)한화 방산부문 인재개발팀장(사진)은 지난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 채용 공고만 보고서도 합격 이후 맡게 될 업무 등을 알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인수한 (주)한화 방산 부문은 다음달 4일까지 입사 지원서를 받는다. 채용은 경영관리, 생산·품질관리, 연구개발 등 3개 분야에서 진행한다. (주)한화 방산부문은 최근 정밀 유도무기와 수중감시 체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계, 항공, 전자, 전기, 컴퓨터, 제어, 물리, 산업공학 등의 다양한 전공자를 뽑는다.

김 팀장은 “연구개발(R&D) 직무는 석·박사 지원자를 우대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학사 지원자 채용 비중도 낮지 않다”고 말했다. 학사도 잠재력이 충분하다면 R&D 직군 입사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한화는 학사 출신을 채용한 뒤 성과에 따라 석·박사 학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채용 현황과 달리 (주)한화 방산부문은 지난해 신입 채용 인원이 경력 채용보다 많았다. 김 팀장은 “지난해 신입 채용은 162명, 경력은 22명을 뽑았다”며 “비율로 따지면 88%가 신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신입 채용에 더 무게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방산분야 경험 없어도 된다…학사 출신도 R&D 직군 도전을"
(주)한화 방산부문은 대졸 공채, 산학장학생, 인턴을 통해 신입 직원을 뽑고 있다. 인턴은 채용전제형과 체험형으로 나눠 진행한다. 방위산업 특성상 품질·생산관리, 환경안전 부문에 한해 연간 40~50명의 인턴을 뽑고 있다. 채용전제형은 인턴 실습 후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합격 여부를 가린다. 체험형 인턴은 대졸공채 지원 시 1차 서류전형을 면제해 준다. (주)한화 방산부문은 대학 연구실을 직접 찾아 기술인재를 우선 채용하는 ‘비지팅 랩(visiting lab)’ 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주)한화 방산부문은 4월말 인턴을 뽑을 예정이다.

(주)한화 방산 부문에 취업할 때 방산과 관련된 전공과 경험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김 팀장은 “지원자들이 방산 관련 직무경험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지원조차 하지 않는 경우를 봤다”며 “R&D 직군의 석·박사도 방산 관련 직무 경험이 없는 지원자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신입사원 채용은 잠재 역량을 우선시하고 세부 역량은 입사 후 교육을 통해 계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자기소개서와 면접 때 상투적이고 뜬구름 잡는 듯한 말은 신뢰감을 떨어뜨린다”며 “구체성이 담긴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아 이야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4학년 때 취업 준비를 하면 이미 늦다”며 “대학 2~3학년 때부터 자신이 잘 하는 것을 토대로 역량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