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이도역∼인천역 20분 단축…역세권 관광지 북적

26일 오전 수인선 인천역.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대학생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빠른 발걸음으로 승강장을 빠져나갔다.

역사에서 나온 이들은 횡단보도를 건너 200m가량 떨어진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인천 논현동에 사는 김미경(34·여)씨는 "차이나타운을 찾은 지 4번째인데 그동안 주차할 데가 없어 고생했다"며 "인천역까지 전철이 연결됐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수인선을 탔는데 편리해서 앞으로도 자주 찾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인천 서남부권을 잇는 수인선 송도역∼인천역 구간(7.3㎞)이 지난달 추가로 개통한 뒤 인천 차이나타운 등 역 주변 관광지가 '역세권'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수인선 첫 출발지인 경기도 오이도역부터 인천역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다.

승용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최소 50분 이상 걸린다.

이동 시간이 줄자 수인선이 놓인 남동구 논현동이나 소래포구 등지에서도 중구를 찾는 발길이 잦아졌다.

차이나타운에서 동화마을로 이어지는 거리에는 가게마다 관광객들이 몰려 월병을 사 먹거나 중국풍 공예품을 구경했다.

지난달 추가로 개통한 송도역∼인천역 구간은 교통난이 심각한 수도권 서남부권의 교통 수요를 분담하고자 2005년 착공했다.

2012년 6월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역∼송도역 간 수인선 1단계(13.1㎞)가 개통한 지 3년 8개월 만이다.

상인들도 수인선 추가 구간 개통으로 인천 시민은 물론 경기 지역 관광객도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며 크게 반겼다.

지난해 5월부터 차이나타운에서 카페를 운영한 조명자(60·여)씨는 "이전보다 논현동이나 소래포구에서 찾아오는 단체 손님이 늘었고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노인분들도 자주 온다"며 "찾아오기 쉬워진 만큼 손님도 크게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이나타운을 찾은 관광객들은 인근 신포국제시장을 돌아보고 신포역에서 수인선을 타고 돌아가는 '수인선 관광'을 즐기기도 한다.

차이나타운 내 한 공영주차장의 관리직원은 "차이나타운을 나서면서 신포역에서 수인선을 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묻는 분이 부쩍 늘었다"며 "수인선 개통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송도∼인천역 구간이 추가로 개통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전체 수인선 전철 승객은 151만여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수인선 전철 승객은 56만5천여명이었지만 인천역까지 구간이 추가 개통한 이후 167% 늘었다.

특히 인천역에서 수인선 전철을 타고 내린 승객은 30만명을 넘어서 새로 개통한 구간 중 가장 많은 이용객 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인하대역 19만여명, 숭의역 9만5천여명, 신포역 8만여명이 각각 이용했다.

중구는 수인선 개통이 관광객 유입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자 4∼5월께 차이나타운·동화마을·신포시장 등을 포함한 월미관광특구 관광객 현황을 집계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27일 "지난해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 신포시장 등지를 찾은 관광객 수가 대략 210만명이었다"며 "올해 관광객이 얼마나 더 유입됐는지를 정확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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