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별전 연 '패션계의 악동' 장 폴 고티에 "한국 아이돌 그룹과 협업하고 싶다"
“단순한 사물이라도 원래 용도에서 벗어나 바라보면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어요. 그러려면 다름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프랑스 유명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64·사진)는 25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규정된 틀을 거부한 실험적인 디자인을 자주 선보여 ‘패션계의 악동’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1990년 가수 마돈나의 세계 순회공연 때 화제를 불러일으킨 원추형 브래지어, 1997년 개봉한 뤼크 베송 감독의 영화 ‘제5원소’ 속 의상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26일부터 6월3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1’의 ‘장 폴 고티에 전’을 기념해 방한한 그는 “회고전 성격을 지닌 전시지만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다양한 구성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캐나다 몬트리올 미술관과 장 폴 고티에 하우스가 2011년부터 열어온 세계 순회전의 마지막 순서다.

그는 “한국은 에너지로 가득 찬 나라”라며 “아이돌그룹 같은 한국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