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식당가를 구경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식당가를 구경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Ctrip)의 전 세계 마케팅 책임자들이 23일 부산에 모인다. 중국의 개별 자유여행객과 오는 10월 열리는 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을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23일부터 3박4일 동안 씨트립 핵심 관계자 40여명이 참가하는 마케팅 전략회의를 부산에 유치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전략회의에는 씨트립 중국 상하이 본사 관계자를 비롯해 싱가포르, 태국 등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주요 지역의 지사장과 상품개발자 등이 참석한다. 씨트립이 마케팅 전략회의를 한국에서 여는 것은 서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가 부산에서 회의를 여는 것은 최근 중국 관광객들의 부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부산 방문…"요우커 부산관광객 90만명 시대 연다"
씨트립 관계자들은 이번 전략회의 기간 중 부산 지역의 관광자원을 둘러보는 팸투어도 한다. 씨트립은 중국 온라인 여행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업계 1위 여행사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550만명 중 40%인 220만명을 담당했다. 중국 개별 자유여행객 대부분이 씨트립을 통해 한국을 찾은 셈이다.

씨트립 관계자들이 묵는 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중요 여행사들이 부산을 찾기 시작한 것은 앞으로 부산의 관광시대를 활짝 열 토대를 다지는 의미와 같다”며 “많은 중국 관광객을 이끌고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단체관광객 위주였던 중국인의 여행 패턴이 자유여행객으로 점차 이동하면서 부산 관광의 중심도 중국 자유여행객 유치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씨트립의 이번 부산 방문이 중국인 자유여행객들의 부산 방문을 크게 늘리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24일 씨트립 상품개발자를 대상으로 부산관광설명회를 열어 부산의 주요 관광지와 중저가 호텔 및 시내 숙박시설을 소개한다. 이들에게 씨라이프 아쿠아리움, 센텀시티 신세계면세점, 요트투어, 태종대, 이기대 스카이워크, 감천문화마을 등 부산의 대표 관광지를 직접 볼 기회를 제공하고 관련 관광상품 개발을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올해 중국관광객 90만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부산을 방문하는 크루즈선도 지난해(71회)보다 3배 이상 늘어난 238회에 이른다. 크루즈 관광객의 80% 이상은 중국인이다. 심정보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중국 내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에서 부산의 노출 빈도가 늘어나면서 부산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지는 점을 살려 중국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