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배우자·동료 등 상대로 추가 역학조사 진행"

한국에서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질병관리대책본부는 추가유입 방지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22일 "이날 오전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확진됐다"며 "정부는 지자체를 통한 모기 유충과 성충 방제 등 추가유입 방지 조치를 총동원하고 환자와 배우자, 회사 동료들에 대한 추가적인 역학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정 본부장의 브리핑 일문일답.

-- 환자의 상태는 어떤가.

▲ 환자는 43세 남성으로 2월 17일부터 3월 9일까지 브라질을 업무상 방문했다가 11일 독일을 경유해 귀국했다.

귀국 후 닷새가 지난 16일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해 두 차례 의료기관을 방문한 끝에 이날 새벽 6시 국립보건원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현재 발열은 전부 가라앉았고 발진도 회복단계다.

-- 감염경로는 어떻게 되나.

▲ 환자가 현지에서 긴 옷을 입고 모기를 피하는 등 예방수칙을 지켰으나 모기에 물렸다고 한다.

정확한 감염 날짜는 확인이 어렵다.

다만 첫 증상이 16일에 발현되고 통상 2주 정도가 잠복기임을 고려했을 때 3월 2일께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 환자와 함께 탑승한 비행기 승객 등 주위로 전파될 가능성은.

▲ 지카바이러스는 일상생활에서 공기 중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또한 바이러스 오염지역이나 발생 위험 국가에서 오는 비행기의 경우 도착과 함께 모두 방제를 하게 돼 있다.

지카바이러스 위험 국가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는 전수검사로 체열을 측정하고, 입국 당시 반응이 없더라도 의심증상이 있으면 신고해달라고 사전 고지하고 있다.

이 환자도 잠복기에 입국해 닷새 후 증상이 나타난 사례다.

-- 배우자나 가족, 현지에 함께 체류했던 동료 등 가까운 지인들은 어떤가.

▲ 현지에 함께 체류했던 회사 동료들은 아직 귀국하지 않았으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고 환자의 귀국 후 동선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배우자의 경우 동의 하에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바이러스 양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수일 후 증상이 나올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

-- 감염병 위기단계가 상항 조정될 가능성은.

▲ 브라질이나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에서 수천 명씩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하지만 사망자는 많지 않다.

기저질환이 있는 1∼3명에 그치는 수준이다.

치사율이 높지 않은 만큼 현재로써는 관심 단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 격리조치가 필요한 부분은 없나.

▲ 지카는 공기 중으로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격리가 필요하지 않다.

메르스와 달리 의료진의 보호장구 착용도 필요 없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남미 등의 국가에서도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내에 유입된 지카바이러스 첫 환자라는 점을 감안해 전남대 병원에 입원해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 병원을 두 차례나 방문했다.

1차 의료기관에서 걸러내지 못한 것 아닌가.

▲ 첫 방문에서 증상이 미약해 해열제와 소염제만을 처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 의심 신고는 의사의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

왜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는 의사를 통해 다시 알아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질본은 지카바이러스 위험 국가를 체류하고 발열과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의심신고를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 지카바이러스의 추가 유입 방지를 위한 질본의 대책은

▲ 지자체를 통한 모기 유충과 성충의 방제, 검역 등 지카바이러스의 추가 유입과 방지를 위한 제반 조치를 총동원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러스 매개체인 흰줄숲모기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다.

전국으로 조사 대상 지역을 넓히고 감시망을 촘촘히 하겠다.

원래 국내에 많은 모기는 아니지만 추가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