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지카 바이러스 환자는 출장차 방문한 브라질에서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대책본부는 22일 브리핑에서 "환자는 업무상의 이유로 방문한 브라질에서 모기에 물렸다고 한다"며 감염 경로를 추정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에 출장을 다녀왔다. 독일을 경유해 귀국한 날짜는 11일이다.

현지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질본은 현지에 함께 있었던 회사 동료들에 대한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환자와 함께 체류한 동료들은 아직 귀국하지 않았다.

지카 바이러스는 숲모기(이집트숲모기 등)에 의해 사람에게 전염된다. 발열, 발진, 눈 충혈,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3~7일 정도 이어진다.

소두증(小頭症)의 원인으로 의심되며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일상생활에서 사람 사이에는 감염되지 않는다. 단 수혈이나 성관계를 통해서는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감염 날짜는 확인이 어려우나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첫 증상이 발현하기 2주 전인 지난 2일께 물렸을 것으로 질본은 보고 있다.

환자는 귀국 후 약 닷새 후인 16일부터 증상이 발현됐다. 16일 미열과 근육통으로 의료기관을 찾았고 당시 브라질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19일 얼굴과 몸통, 팔, 다리에 발진이 생기고 근육통이 심해졌다.

결국, 21일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의 유전자 검사(RT-PCR)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날 오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