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도·안면도에 2200실 규모 리조트 건설…충남 서해안 관광밸리 개발 '탄력'
충남 보령군 원산도와 태안군 안면도 등에 대규모 리조트 시설이 들어서는 등 보령 태안 일대가 관광휴양단지로 조성된다. 서해안 최대규모인 대천해수욕장과 원산도, 안면도를 연결하는 연륙교가 2018년 개통하면 관광단지가 하나로 묶여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태안 안면도 2, 3지구(사진)는 기획재정부와 롯데컨소시엄이 개발을 추진한다. 대명그룹은 보령 원산도에 서해안 최대 규모의 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충청남도는 2020년부터 관광객 1500만명 이상이 서해안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기업들이 편의시설을 짓는 데 행정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21일 밝혔다.
원산도·안면도에 2200실 규모 리조트 건설…충남 서해안 관광밸리 개발 '탄력'
◆안면·원산도에 대규모 리조트

롯데자산개발을 대표회사로 한 롯데 컨소시엄은 최근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 1·2·3·4지구 중 호텔과 콘도 등이 들어설 3지구에 단독으로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롯데 컨소시엄은 사업제안서에 2020년까지 3지구 56만3000㎡ 부지에 2014억원을 투자해 600실 규모(지하 2층, 지상 10층)의 호텔형 콘도와 워터파크, 컨벤션 등을 건립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안면도 2지구에는 2018년 말까지 연수원 2개 동과 숙박시설 등을 갖춘 중앙부처 합동연수원이 들어선다. 기획재정부는 475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889㎡ 규모의 연수동 2개 동과 200실 규모의 숙박시설 1개 동을 2018년 말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향후 연수시설을 점차 확대해 연수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명그룹은 보령 원산도에 5000억원을 투자해 서해안 최대 규모의 원산도 리조트를 건립하기로 했다. 원산도 75만㎡ 일원에 2020년까지 1600객실(콘도 1500실, 호텔 100실)이 들어서는 30층 규모의 건물과 아쿠아월드, 승마장, 마린박물관, 오토캠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보령 대천항에서 원산도, 안면도 영목항을 해저터널과 교량으로 잇는 연륙교(총연장 14㎞)를 2018년 개통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서산 전투비행장에 민간항공기까지 운항하면 관광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면도 개발업체 추가 유치해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태안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어서다. 주민들은 “태안에 펜션이 넘쳐나 관광객을 수용하고도 남는다”며 “대규모 관광시설이 들어서면 펜션 업자들의 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이 1, 4지구에 개발 응모를 하지 않은 것도 충청남도의 부담이다. 3지구에 롯데만 응모했을 뿐 나머지 지구인 1, 4지구 개발에 기업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개발계획을 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꿔 1, 4지구에 대한 재공모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안=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