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매개 진드기 활동 활발…"야외 활동 때 피부 노출 최소화해야"

야생 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SFTS) 환자가 2년 새 갑절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활동할 때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 야생 진드기와의 접촉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봄철 기온이 상승하고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SFTS 등 진드기 감염병 예방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 등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이다.

감염되면 38℃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고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혈소판, 백혈구 감소에 따라 혈뇨, 혈변 등 출혈이 발생하고 다발성 장기부전을 동반하기도 한다.

환자는 피로감, 근육통을 호소하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경력, 의식저하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국내 SFTS 환자는 2013년 처음 발생했다.

그해 환자수는 36명이었으며 2014년 55명, 2015년 79명 등으로 2년새 2.2배로 늘었다.

사망자 수 역시 2013년 17명, 2014년 16명, 2015년 21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2013~2015년 3년 동안 170명의 환자가 발생해 54명이 숨졌다.

중증 환자가 신고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도 치명률이 31.8%로 높은 편이다.

중국의 경우 치명률은 2011~2012년 6%였다.

SFTS에 대해 효과가 증명된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환자에게는 대증요법(병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직접적 치료법이 아닌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이 시행된다.

일상생활에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나 접촉자를 격리할 필요는 없지만, 혈액이나 체액이 노출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2014년 의사와 간호사 등 4명이 환자를 치료하던 과정에서 2차 감염되기도 했다.

환자는 매개체인 야생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한 4~11월 주로 발생한다.

최근 3년간 국내 첫 환자는 매번 5월 초에 나왔다.

비슷한 야생진드기인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리면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 역시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10~12월 발생이 많지만, 환자는 이때뿐 아니라 1년 내내 발생한다.

SFTS나 쯔쯔가무시증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되도록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상책이다.

야외활동 때에는 ▲ 풀밭 위에 옷 벗어두지 않기, 눕지 않기 ▲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기 ▲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 작업 때 작업복을 입고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 진드기가 묻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 작업 및 야외활동 때 진드기 기피제 사용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서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하는 게 좋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진드기 매개 감염병 발생에 대비해 전국 보건소를 통해 지역 주민에 대한 예방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지자체 감염병 담당자들의 예방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지자체의 보건환경연구원에 환자를 상시로 진단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의료기관에 진단·신고 기준을 공지해 상시 감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