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개 지점 발굴했지만 시신 못 찾아…계부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검토

친모의 '물고문'으로 숨져 암매장된 안모(사망 당시 4세)양의 시신 수습 작업이 21일 재개됐지만 3시간여째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번 작업에는 수색견까지 동원, 계부(38)가 지목한 10개 지점을 굴착했으나 번번이 허탕을 쳤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계부 안씨의 진술을 토대로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 일대에서 안양의 시신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작업은 지난 19일 진행한 1차 수색 지역에서 반경 100m가량을 더 넓혀 이뤄졌다.

수색작업에는 방범순찰대원·경찰 등 60여명과 굴착기 외에도 대전·대구경찰청에서 지원된 수색견 2마리가 동원됐다.

동원된 수색견은 대전지방청 소속 크리스라고 부르는 2살짜리 수컷 검정 리트리버와 대구지방청 소속 5살 수컷 쉐퍼트 레리다.

특히 화성 육절기 사건, 시화호 사건에 투입됐던 경력이 있어 경찰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오전 중 수색견이 지목한 4개 지점을 집중 발굴한 경찰은 안양의 시신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지난 1차 수색에서도 이 일대에서 안씨가 지목한 6곳(330㎡)을 발굴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경찰은 낮 12시 30분께 잠시 휴식에 들어갔다가 오후 1시 15분부터 수색을 재개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해가 저무는 오후 4시까지 수색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안씨가 안양 시신 유기 장소를 거짓으로 둘러댈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 안씨를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양은 2011년 12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받아놓은 욕조에서 친모 한모씨(36)씨에게 가혹 행위를 당해 숨진 뒤 부모에 의해 진천 야산에 암매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친모 한씨는 안양이 취학 대상인데도 입학하지 않은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딸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지난 20일 계부 안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jeon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