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텐던 교체…PSC 교량 5월까지 추가 정밀점검
박원순 시장 "불편 참아준 시민들에 감사…안전도시 만들겠다"


내부순환로 정릉천 고가도로가 19일 오전 0시부터 교통통행이 재개된다.

서울시는 17일 정릉천 고가도로 7.5㎞ 구간을 당초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개통한다고 밝혔다.

내부순환로 성산방향 성동분기점(동부간선→내부순환)∼종함JC와 성수방향 북부간선분기점∼사근램프에 차량 통행이 허용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17일 해빙기 안전점검 중 내부순환로 성수방향 월곡램프→마장램프 중간지점에서 정릉천 고가 교량 상부구조물을 지지하는 텐던(대형 케이블) 20개 중 1개가 끊긴 것을 발견했다.

텐던은 교각의 상부 구조물을 받치는 시설물로, 힘줄 같은 역할을 한다.

한국시설안전공단 긴급점검에서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나왔고 시는 곧바로 22일 0시부터 교통통제를 했다.

시는 3월8일까지 임시 강재교각(가설벤트)을 설치했고 9일부터 14일까지 한국시설안전공단을 통해 안전성 검토를 했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정릉천고가 손상부 주변 구간을 내시경으로 조사하고 장력테스트를 한 결과 가설벤트를 설치하면 차량 통행에 무리가 없다고 확인했다.

시는 이어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대책위원회 추가 검증과 확인을 거쳐 최종 통행 재개를 결정했다.

총중량 24t 차량 통과에 대해 구조검토를 했고 덤프트럭 12대를 동원해 실제 시험도 했다.

현재 내부순환로는 총중량 10t 이하 화물차만 통행할 수 있다.

끊어진 텐던은 16일에 교체를 완료했다.

시는 정릉천고가교와 구조가 비슷한 내부순환로 PSC 교량 3곳(두모교, 서호교, 홍제천고가교)도 보호관 손상, 균열 등 텐던 이상여부를 전문가와 함께 2차례 점검했다.

내부순환로 전 구간의 도로시설물도 15일까지 전문가와 합동 점검했다.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청 협조를 얻어 도로전광표지판, 내비게이션 등에 정릉천고가 통행 재개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통제 기간 우회로 소통이 원활하도록 신호체계를 변경한 교차로는 개통 후 상황이 안정된 후에 원상 복귀한다.

시는 내부순환로 PSC 교량은 5월까지 추가 정밀점검을 하고 정릉천고가 손상구간에 남은 텐던 5개도 6월까지 교체한다.

텐던 손상 원인은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교량 및 구조공학회, 대한토목학회, 한국콘크리트학회에서 공동 조사해 6월에 발표한다.

콘크리트를 텐던으로 지지하는 방식의 PSC 공법은 1990년대에는 건설비가 적게 드는 획기적인 신공법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 텐던이 끊어지는 등 사고가 해외에서 보고되기 시작했다.

시는 시공사에 책임을 묻는 것은 케이블 손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진 다음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통행재개를 앞두고 이날 오전 정릉천고가의 손상된 구간을 방문해 점검했다.

박 시장은 교량 하부로 들어가 새로 교체된 텐던을 확인하고 "PSC 교량 공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전국 모든 시설이 종합적으로 점검되도록 협의하겠다"며 "(조기에 이상을 감지해 대처한) 이번 사례가 안전 한국의 상징적 사례가 됐다"고 강조했다.

시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PSC 교량의 안전관리를 제도화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그는 "안전을 위해 불편을 참아준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준 경찰, 국토부 산하 시설안전공단, 국민안전처에 감사드린다"며 "시민과 함께 서울을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최평천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