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의 7%가 현재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중고생은 천식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양여대 보건행정과 조준호 교수 등은 2014년 800개 중고교 학생 3만5천904명을 조사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통계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한 달 내에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중고생은 전체의 7%(2천513명)였으며, 과거에 전자담배를 이용한 적이 있었으나 최근 한 달 내에는 이용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5.8%(2천78명)였다.

중고생 7~8명 중 1명은 전자담배를 이용한 적이 있다는 의미다.

전자담배를 이용한 학생의 천식 유병률은 이용한 적이 없는 학생보다 훨씬 높았다.

전체 학생 가운데 최근 12개월 새 천식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 학생의 비율은 1.9%였다.

그러나 현재 전자담배를 이용한다는 응답자 가운데에는 천식 환자가 3.9%에 달했고, 과거 한 번이라도 전자담배를 이용한 응답자는 천식 환자가 2.2%였다.

전자담배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학생의 천식 유병률은 1.7%였다.

연구팀은 전자담배를 이용하면 천식을 일으킬 위험도가 최대 2.36배 높아진다고 밝혔다.

일반 담배를 피우지 않은 청소년만을 따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자담배를 피우면 천식에 걸릴 위험이 2.7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천식은 염증과 관련이 있는 병인데 전자담배가 젊은 사람의 기관지 염증을 증가시킨다는 과거 연구도 있다"며 "전자담배의 니코틴 농축액을 흡입하면 염증 세포 수가 늘어나 천식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최근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립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Plos One) 최신호에 소개됐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