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다른 대학보다 열악한 근무 조건 때문에 학교를 떠나는 교수가 늘자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서울대에 따르면 대학본부와 교수협의회는 교수근무환경개선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난 7일 첫 회의를 열었다.

서울대는 그동안 해외 대학은 물론 국내 주요 사립대보다 낮은 연봉 수준과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많은 교수가 떠나는 등 우수 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스스로 사표를 내고 서울대를 떠난 교수만 111명에 이른다. 이 중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직한 교수가 65명이었다.

연구 실적이 우수한 소장학자의 잇단 이직은 교수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지난해에는 수리과학부 홍재현(46) 강남규(46) 교수가 고등과학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진규 화학부 교수(53)는 사표를 내고 LG화학 수석연구위원(전무)을 맡아 화제가 됐다. 올해는 나노물리학 세계적 권위자인 임지순 물리천문학부 석좌교수(65)가 포스텍으로 옮겼고, 이석배 경제학부 교수(45)는 올가을 미국 컬럼비아대에 부임할 예정이다. 우수 학자의 이직을 막기 위해선 국내 주요 사립대보다 낮은 교수 보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