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신청사를 찾은 관람객들이 문화해설사로부터 한옥 형태로 지어진 청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경상북도 신청사를 찾은 관람객들이 문화해설사로부터 한옥 형태로 지어진 청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경상북도 제공
지난해 5월 경상북도 신청사를 방문한 일본인 이카리 후미코 씨(65)는 대구에 여행을 왔다가 지인의 안내로 경북의 한 문화연구단체가 운영하는 신(新)도청 기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 등 안동 예천의 관광지와 신도청을 방문하는 탐방프로그램이었다. 이카리 씨는 “대자연 속에 웅대하게 자리잡은 청사가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며 “한국을 방문해 뜻밖에 찾았는데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청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새로 지어진 청사는 전통 한옥의 멋을 살린 건물로 완공 전부터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관광업계가 신청사 탐방을 관광코스에 추가할 정도로 새로운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 2월 말까지 신청사를 방문한 인원은 총 16만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8월부터 방문객이 매달 6000명을 넘어섰고 올 들어선 2월에만 6만여명이 다녀갔다. 출향인사, 노인회, 공무원, 각종 단체뿐만 아니라 퇴직교원 모임, 문화해설사 등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도 찾고 있다. 송은정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원은 “해외에서는 파리 엘리제궁과 파리시청, 독일 뮌헨시청,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솔트레이크시 청사 등이 관광코스로 유명하지만 국내에서는 경북도청사가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관광객이 몰리는 것은 신청사가 공공청사로는 처음 한옥 형태로 건립돼 전통건축의 비례와 균형, 웅장한 건축미 등을 볼거리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담장이 없는 청사와 입구의 솟을삼문, 81m 길이의 회랑(지붕이 있는 긴 복도로), 꽃담, 직원과 방문객의 소통공간인 북다방(북카페) 등도 관람객들의 인기코스다.

청사 내에는 지역기관이 기증한 예술작품과 경상북도가 구입한 8억원 상당의 작품 60여점이 청사 곳곳에 걸려 있어 웬만한 미술관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기증작품 중에는 박대성 화백의 수묵화인 ‘불국사 전경(7.2m×2.1m)’과 민병도 화백의 ‘무위강산(4.3m×1.8m)’ 등 유명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도는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포 등과 연계해 관광코스로 자리잡도록 문화해설사 6명을 뽑아 방문객의 관람을 돕고 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