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강효정 교수, 다운증후군의 뇌인지 기능저하 메커니즘 세계 최초로 규명
국내 연구진이 다운증후군 환자의 뇌발달 및 기능저하에 뇌백질 부분의 결함이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14일 중앙대에 따르면 강효정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예일대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다운증후군의 뇌인지 기능저하 매커니즘을 밝혀냈다.

다운증후군은 21번 염색체 하나가 추가로 복제돼 정상인에 비해 발달이 더디고 특히 뇌발달 이상으로 지적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유전질환이다. 연구팀은 다운증후군 환자의 사후 뇌조직에서 추출한 전장전사체 양상을 14주차 태아부터 40세 성인까지 정상인의 뇌 발달 과정과 비교·분석했다. 이를 통해 환자의 뇌 발달과정에서 신경교세포의 일종인 희소돌기아교세포의 분화가 정상인에 비해 지연되고 뇌신경세포들 간 정보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엘린(myelin) 형성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강교수는 "그동안 뇌 발달 질환에서 뇌백질 기능이 연관돼 있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향후 뇌인지 발달 장애 연구 및 치료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지난 달 25일 뇌신경생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뉴런(Neuron)'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오는 16일 인쇄본을 통해서도 공개된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