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주인공 애플렉과 카빌 "정의에 대한 다른 시각…두 영웅의 대결"
“희망을 상징하는 영웅이란 점은 기존 슈퍼맨과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영웅에 대한 여론과 문화가 바뀌면서 자신의 존재에 관해 다양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헨리 카빌)
할리우드 신작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의 두 주인공인 애플렉(44·왼쪽)과 카빌(33·오른쪽)은 11일 중국 베이징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자 맡은 캐릭터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는 24일 전 세계 개봉을 앞둔 ‘배트맨 대 슈퍼맨’은 미국 만화제작사 DC코믹스의 인기 캐릭터인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을 다룬다. 슈퍼맨이 악당 조드 장군을 물리칠 때 메트로폴리스의 건물이 무너지고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자 사람들은 공포를 느낀다. 배트맨은 슈퍼맨도 언젠가 타락할 수 있는 위험한 존재로 여겨 결투를 신청한다. 인간의 과도한 불안감으로 싸움이 촉발된 것이다. 작품을 연출한 감독 잭 스나이더는 “두 영웅이 싸우는 것은 각자 옳다고 보는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슈퍼맨 대 배트맨’이 아니라 ‘배트맨 대 슈퍼맨’인 이유는 “단순히 알파벳 순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두 배우는 배트맨과 슈퍼맨 역을 맡은 뒤 먼저 “몸을 만들기 위해 체력단련장에서 운동을 많이 했다”고 입을 모았다. 카빌은 “원작의 풍부한 감성을 살려 슈퍼맨이 안고 있는 다양한 고민을 드러내려고 했다”며 “현대적인 슈퍼맨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렉은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한 배트맨 시절보다 20년이 더 흘러 예전보다 삶에 지친 배트맨”이라며 “분노와 증오심도 더 커졌다”고 소개했다.
두 영웅의 싸움에서 누가 이기느냐는 질문에 애플렉은 “신과 같은 슈퍼맨과 인간인 배트맨의 대결은 불가능하지만 이 작품에선 끝까지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한 대결이 벌어진다”고 답했다. 카빌은 슈퍼히어로 장르의 미래에 대해 “슈퍼히어로는 현대의 신화적인 캐릭터”라며 “앞으로 슈퍼히어로 작품이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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