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려도 멀리 있는 대학병원이 좋다?…진료 잘하는 가까운 동네의원 많아요
감기와 같은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질병을 앓아도 대학병원을 선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규모가 크고 의료진 수준이 더 높다는 인식 때문인데요. 대학병원은 3차 의료기관으로 중증 질환을 전문적으로 돌보는 곳입니다. 무조건 환자가 몰리다 보면 정작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기회가 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감기 걸려도 멀리 있는 대학병원이 좋다?…진료 잘하는 가까운 동네의원 많아요
경증 질환이나 평소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사는 곳 주변에 진료를 잘하는 병원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홈페이지(www.hira.or.kr)에 병원 평가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급성기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혈액투석, 천식, 폐렴,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질환별로 진료를 잘하는 병원을 평가한 결과입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병원·약국’을 선택하고 ‘병원평가정보’를 클릭한 뒤 들어가면 지역별로 병원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혈압과 당뇨 진료를 잘하는 동네의원이 공개됐습니다. 고혈압과 당뇨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입니다. 꾸준히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라고 전문가들은 권합니다. 조사 결과 전국 동네 의원 2만9238곳(작년 6월 기준) 가운데 4698곳과 2664곳이 각각 고혈압과 당뇨병 진료를 잘하는 병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둘 다 잘하는 곳은 1591곳이었습니다. 이들 병원은 환자가 분기에 한 번 이상 병원에 찾아오도록 관리하고, 합병증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했습니다.

평가를 시작한 2010년부터 꾸준히 진료를 잘하고 있는 병원은 전국에 307곳이었습니다. 연세내과의원 미소의원 등 서울 57곳, 우리의원 성모의원 등 경기 51곳, 백내과의원 전내과의원 등 대구 31곳, 행복한내과 주안의원 등 인천 18곳, 동아의원 신의원 등 부산 17곳이었습니다. 대전의원 고려내과의원 등 대전 9곳, 박원대내과의원 황두환내과의원 등 울산 7곳, 소망외과의원 사랑내과의원 등 광주 6곳도 고혈압과 당뇨를 꾸준히 잘 진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까이 있는 동네의원이 진료도 잘한다면 굳이 멀리 있는 대학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겠지요.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