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 포함 검사 4명·수사관 4명 등 8명 투입

생후 3개월도 안 된 딸을 학대해 다치게 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부천 젖먹이 학대 사망 사건'을 수사 지휘하고 있는 검찰이 수사인력을 보강해 전담팀을 꾸렸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11일 형사2부(박소영 부장검사)를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박 부장검사가 전담수사팀 팀장을 맡고, 형사2부 소속 주임검사를 포함한 검사 3명과 수사관 4명도 투입됐다.

부천지청 형사2부는 7살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해 장기간 냉동실에 유기한 '부천 초등학생 시신훼손·유기 사건' 당시에도 특별수사팀을 꾸려 보강 수사를 한 바 있다.

당시 특별수사팀은 피해자(2012년 사망 당시 7세)의 사망일이 경찰이 파악한 2012년 11월 8일보다 닷새 이른 같은 해 11월 3일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체훼손·유기 등의 혐의만 받던 어머니에게도 살인죄를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아동과 관련된 학대 사건이라 중요하다고 판단해 전담팀을 꾸렸다"며 "수사 지휘뿐 아니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이후에도 면밀하게 기록을 검토하고 피의자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경찰이 신청한 아버지 A(23)씨와 어머니 B(23)씨의 구속영장을 이날 오전 청구했다.

A씨에게는 폭행치사 및 유기죄가, B씨는 유기죄가 각각 적용됐다.

A씨는 9일 오전 2시께 부천에 있는 자신의 집 아기 침대에서 생후 3개월이 채 안 된 딸 C양을 떨어뜨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1주일에 3차례가량 딸의 머리와 배를 꼬집고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12일 오후 인천지법 부천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