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숨지고 1명 중태 (사진=방송캡처)


경북 청송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든 소주를 마신 주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지난 9일 오후 9시 40분께 청송군 현동면 한 마을회관에서 소주를 나눠마신 박 모씨(63)가 숨지고 허 모씨(68)가 중태에 빠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마을회관에 있는 김치냉장고에 보관된 소주를 나눠 마신 뒤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마을회관은 현동면과 포항시를 연결하는 31번국도(새마을로)에 있으며, 평소 마을주민들이 함께 밥을 해먹거나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마을회관 주변이나 마을에는 CCTV가 없어서 경찰은 마을회관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주민을 상대로 마을회관 출입자 등을 탐문 조사하고 있다.

또 농약 판매점을 상대로 소주에 든 고독성 농약을 판매한 일이 있는지, 마을에 해당 농약이 남아 있는지 등을 찾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지난해 7월 14일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사이다 사건과 유사하다고 보고 모방 범죄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

당시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농약이 든 사이다를 나눠 마신 할머니 6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태에 빠졌다가 회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면에서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과 비슷하다. 이른 시일 안에 사건 경위를 밝혀내도록 다방면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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