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 2명이 마신 소주에는 농약 성분인 메소밀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한 결과 주민이 마시고 남은 소주와 소주잔에서 메소밀 성분이 검출된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9일 오후 9시 40분께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박모(63)씨와 허모(68)씨가 소주를 나눠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씨는 10일 오전 8시 10분께 숨졌고 허씨는 위독한 상태다.

메소밀은 진딧물, 담배나방 방제 등에 사용하는 원예용 농약이다.

체중 1㎏당 치사량이 0.5∼50㎎에 불과할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그동안 메소밀로 인한 중독사고가 자주 발생해 2012년 이후 제조·판매가 중단됐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경북 상주에서 일어난 '농약 사이다 사건'이다.

당시 마을회관에서 메소밀이 든 사이다를 먹은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이 숨졌고 4명이 중태에 빠졌다가 회복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충남 부여에서 자신을 험담한다는 이유로 30년 지기 이웃사촌을 살해하려 한 70대 남성이 범행 도구로 메소밀을 넣은 두유를 이용했다.

(청송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