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지원' 막고 인재 확보…온라인소통·서류전형 면제 등

본격적인 주요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철을 앞두고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채용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1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전국 주요 대학에서 400회가 넘는 기업 채용설명회가 열린다.

채용 담당자가 직접 대학을 방문, 기업의 인재상과 채용 제도 등을 소개하는 설명회는 일반 구직자로서는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창구다.

경영진까지 가세해 우수 인재 영입전을 벌인다.

최근에는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 그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소통, 기업탐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문화와 업무가 자신에게 잘 맞는지 직접 확인하도록 해 '묻지마 지원'을 막기 위해서다.

이랜드는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한다.

아프리카TV를 통해 입사 선배의 취업성공기 및 직무이야기, 인사팀의 직무컨설팅 등을 방영한다.

이 회사는 작년 하반기에는 '크루즈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지원자 1천700여명 가운데 지원 동기를 기준으로 100명을 선발, 한강 유람선을 타고 여의나루를 출발해 반포대교를 돌아오는 일정으로 약 2시간 동안 채용제도 설명 및 멘토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공채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았다.

업무현장의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이공계 대학생을 파주 사업장으로 초대해 디스플레이 산업과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테크니컬 톡(Technical Talk)' 행사를 연다.

현대카드는 오는 1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금호타이어는 기계·화학공학을 전공한 대학(원)생을 경기도 용인의 중앙연구소로 초대, 채용설명회를 열고 직접 연구소를 둘러보며 타이어 개발·연구기술 직무를 소개한다.

'서류전형 프리패스'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개별 면담을 통해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상시면담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략지원 부문에만 적용했던 것을 올해부터 개발 및 플랜트 부문에도 도입한다.

LG유플러스는 자기 PR과 현장면접을 통해 서류전형 없이 인적성시험 응시 기회를 주는 '캠퍼스 캐스팅'을 한다.

국민은행의 인사담당자가 주요 지역을 방문해 면접하는 '지방방문 면접', 인사담당자가 채용설명회에서 현장면접을 하는 우리은행의 '위(We)크루팅' 등도 있다.

취업포털 관계자는 "채용설명회부터 채용의 시작이라고 할 정도로 기업마다 공을 들이고 있다"며 "지원자 입장에서는 기업 분위기를 익히고 직무 이해도를 높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