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확대하고 도서관·북카페 등 학교·지역사회 공동공간 건립
다문화가정 지원도 확대…서울시·교육청 공동사업에 874억 투입


칙칙한 회색빛의 학교 건물을 알록달록한 일러스트 그림 등으로 꾸미는 사업이 추진된다.

2018년까지 서울의 모든 학교의 화장실에 양변기가 설치되며, 스쿨버스를 운영하는 초등학교도 늘어난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8일 이런 내용의 교육협력사업을 작년 17개에서 올해 27개로 확대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교육청은 먼저 대규모 도시기반 사업을 추진할 때 기획 단계에서부터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공간, 놀이·체험학습 공간을 검토하기로 했다.

새로 학교를 짓거나 리모델링할 때는 공공도서관, 북카페, 광장, 산책로 등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유하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다.

주민에게 학교를 개방하는 데 따른 치안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학생 전용 공간과 지역주민 출입구는 분리한다.

교육청과 서울시는 올해는 강남구 내곡중학교 등 5개 학교를 이런 방식으로 신축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하고 학습 능률을 향상할 수 있도록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와 학생들이 교실과 복도를 꾸미는 '컬러 컨설팅' 사업은 올해 10개교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30개교에서 추진한다.

지저분하고 어두워서 학생들이 가기를 꺼렸던 학교 화장실에 양변기와 다양한 높이의 세면대, 밝은 조명을 설치하는 사업도 확대한다.

'꾸미고 꿈꾸는 학교화장실 만들기' 사업을 지난해 175개 학교에 이어 올해 265개 학교에서 진행하고, 내년까지 모두 638개 학교 1천914동의 건물의 화장실 리모델링을 마칠 계획이다.

여전히 많은 학교가 쪼그려 앉는 형태의 일본식 변기인 화변기를 사용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가 불편을 호소해왔다.

시와 교육청은 2018년까지 원하는 학교는 모두 양변기로 교체해주기로 했다.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를 선정해 '모국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글로벌 문화학교'를 올해 7개 시범학교에서 운영하고 2018년에는 9개교를 운영한다.

학생 안전 강화를 위해 현재 33개 공립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스쿨버스는 올해 40개 학교로 늘리며, 초등학교 수학여행에 119 구급대원이 동행해 안전을 책임지는 제도도 작년 95개교에서 올해 120개 학교로 확대한다.

서울시, 교육청, 자치구가 함께 친환경 식재료 공급을 하는 200개 학교를 점검해 급식 안전도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처럼 올해 서울시와 교육청이 공동 추진하는 27개 협력사업에는 시 400억원, 교육청 361억원, 자치구 113억원 등 총 87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교육청에서 회견을 열어 올해 2년차를 맞은 교육협력사업의 성과를 소개하고 도시와 학교, 마을이 공존하는 지역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어린이, 청소년, 학부모, 시민 모두가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미래형 창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