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며 끊겼던 우면산과 말죽거리공원이 반세기 만에 생태교육로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경부고속도로 서초IC 남쪽 300m 지점에 우면산과 말죽거리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육교를 세울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서초구는 올해 서울시에서 22억원을 지원받아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전문가들에게 자문하고 있다. 서초구는 육교 건설에 109억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말죽거리공원은 원래 우면산의 일부였으나 1968년 경부고속도로 한남~수원 구간 개통으로 산줄기가 끊어지면서 떨어져 나갔다.

이 육교가 완공되면 남산에서 시작해 서리풀공원을 거쳐 우면산과 말죽거리공원까지 녹지 보행로로 이어진다. 우면산과 대모산을 잇는 서울둘레길 4코스도 더 길어진다. 이 코스는 현재 양재시민의숲에서 지하도를 지나 바로 우면산으로 들어가게 돼 있는데 육교가 완공되면 양재시민의숲에서 말죽거리공원을 거쳐 우면산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서울시 곳곳에 생태육교를 내세운 다리가 여러 개 놓였지만 단순 보행로 이상의 기능은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이번에 건설하는 육교가 생태육교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 조언을 충분히 받을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오갈 수 있도록 생태성을 복원하는 데 신중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리가 경부고속도로 시작점에 있는 만큼 ‘서울의 관문’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미적인 요소에도 비중을 두기로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