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서울시 홍보대사를 맡고 있어 10년 전부터 기쁜 마음으로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 ‘독수리 에디’는 약자에 대한 이야기예요. 유머와 따스한 감동이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눈시울도 붉히게 할 겁니다. 즐겁게 봐주길 바랍니다.”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48·사진)이 신작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다. 7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한 그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활짝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다음달 7일 개봉하는 ‘독수리 에디’(20세기폭스 배급)는 평범한 미장이의 유쾌한 올림픽 도전기를 다뤘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영국 최초의 스키점프 대표선수로 참가해 최고의 인기선수가 된 에디 에드워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국판 ‘국가대표’다. 에디 역에는 ‘킹스맨’으로 스타가 된 태런 애저트, 에디를 선수로 키우는 피어리 브론슨 역은 휴 잭맨이 해냈다.

브론슨은 탁월한 기량의 선수였지만 방탕한 생활과 오만한 태도 때문에 팀에서 버려져 알코올 중독에다 분노 조절 장애까지 지닌 채 살아간다. 능력은 없지만 엄청난 열정으로 성실하게 사는 에디와는 정반대 캐릭터다. 하지만 브론슨은 에디의 코치가 되면서 달라진다.

“무모해 보이던 것을 강인한 의지로 실현해낸 에디를 통해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에디는 캘거리올림픽에서 최고는 아니었지만, 가장 유명한 선수였어요. 이기는 게 아니라 참가하는 게 목적이란 점을 알려준 마지막 선수였습니다.”

휴 잭맨은 촬영하는 동안 스키점프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점퍼들이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면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스포츠란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인에게 멸시당하는 에디 같은 시절을 자신도 겪었다고 털어놨다.

“연기자는 90%를 거절당한 뒤 10%만 합격합니다. 꿈을 좇는 사람들은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나아가는 게 중요합니다. 에디도 자신을 믿고 나아간 덕분에 꿈을 이뤘습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