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JOB] 온라인엔 없다…채용설명회서만 들을 수 있는 '생생 입사팁'
지난 2일 오후 5시 서울 신촌동 연세대 공학원 강당에서 열린 현대카드 채용설명회. “여름 인턴의 정규직 전환 비율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현대카드 인사담당자는 “인턴 채용 규모는 60명인데 이 가운데 절반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상대평가여서 뛰어난 인재가 탈락해 아쉬울 때도 많다”고 대답했다.

이틀 뒤 같은 곳에서 올 상반기 산학장학생과 석·박사 신입사원을 채용하려는 LG하우시스의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입사 후 임금 수준’을 묻는 말에 이 회사 인사담당자는 “초봉(입사 첫해 받는 연봉)은 석사 5000만원, 박사 6000만원 이상”이라며 “주택자금은 개인마다 차등지급하고, 의료비는 병원 1인실을 최고 50%까지도 지원한다”고 답했다.

상반기 공채 시즌을 맞아 대학마다 기업의 채용설명회가 잇따르고 있다. 채용설명회장에선 채용 공고와 온라인에는 없는 ‘생생한 입사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채용설명회 자리에서 인사담당자와 신입사원들이 전한 내용을 정리했다.
[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JOB] 온라인엔 없다…채용설명회서만 들을 수 있는 '생생 입사팁'
현대重 “지원서에 경쟁사 이름 쓰면 안 돼”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여름 인턴 60명을 뽑는다. 모집분야는 기획관리직군으로 기존의 사업·지원부문 이외에 디지털부문을 처음 추가했다. 디지털부문의 채용 규모는 전체 인턴의 10% 수준이다. “주로 신사업·플랫폼 기획개발을 담당하기 때문에 창업·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경험자와 코딩·알고리즘 가능자는 입사에 유리하다”고 인사담당자는 말했다.

현대카드 인턴이 되려면 먼저 현대카드 서류전형을 통과해야 한다. 서류전형 통과자는 1200명 수준이며 이들은 다음 단계로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검사(HMAT)를 거친다. 이렇게 해서 걸러지는 취업준비생이 200명 안팎. 세 차례의 종합면접을 거쳐 여름 인턴 60명이 확정된다. “금융회사라서 면접 때 금융지식을 많이 물어보느냐”는 질문에 최혜정 현대카드 인사담당자는 “면접 때 금융지식 평가는 없다”며 “지원자가 어떤 사람이고 회사에서 어떤 역량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가 평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영업 압박이 있는지 묻자 “영업 관련 부서가 아니면 카드영업을 시키지 않는다”며 “상반기 공채는 사업기획직군을 뽑는 것이고 영업직군은 별도로 채용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일까지 대졸 공채 신입사원 100여명을 뽑는 현대중공업은 사내방송을 통해 ‘합격 노하우’를 처음 공개했다. 현대중공업은 “자기소개서에 회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묻어나야 하기에 지원서에 회사명을 대우조선이나 삼성중공업이라고 쓰면 바로 탈락한다”고 말했다. 또 지원서 제출 마감일엔 홈페이지 접속 폭주가 예상되니 미리 여유롭게 지원할 것도 당부했다.

두 차례 면접에서 1차면접은 임원 5명이 지원자 5명에게 시사 상식부터 자기소개서상의 지원동기와 포부까지 다양하게 묻는다. 2차면접은 최고경영자 면접으로, 너무 튀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면접에서는 시간을 준수하고 단정한 복장, 자신감 있는 자세로 본인의 의견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대중공업과 관련한 여러 시사를 접하고 현대중공업 홈페이지를 필독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채용부터 ‘필수 직무훈련(OJT)’을 거친 뒤 부서 배치를 한다. 지난해는 오리엔테이션(OT) 후 신입 사원을 바로 배치했지만 올해부터는 일부 특수 직종을 제외하고 이공계는 설계부문 3년, 인문계는 원가부문 2년간 의무 근무 후 희망과 적성에 따라 부서 배치가 이뤄진다.

LG화학, 영업마케팅 영어능통자 우대

LG화학은 올 상반기 학사, 석·박사, 산학장학생 등에 대한 채용을 동시에 한다. 특히 산학장학생은 2017년 2월 이후 석·박사 취득 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다. 대졸 신입 채용분야는 기초소재, 정보전자, 재료, 전지사업 등의 부문과 경영기획, 인사, 노무 등 스태프부문이다. 스태프부문 합격자는 순환근무로 지방사업장 근무 후 서울로 옮길 수 있다.

영업마케팅 직무에선 영어능통자를 우대한다. 기초소재 기술개발분야는 여수사업장이 괴산사업장보다 두 배 정도 채용 규모가 크다. 1차면접은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한 직무역량면접과 외국어면접으로 진행된다. 석·박사 채용은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PT를 한다. “입사 지원 시 사업본부-직무-근무지별 지원자가 선택한 것을 기준으로 최종 배치하며 회사가 임의로 근무지 명령을 내리지는 않는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상반기 채용 규모는 학사 100여명, 석·박사 100여명이다. 이 회사 인사팀 관계자는 입사지원자를 위해 화학경제연구원에서 개설한 화학전문 정보사이트 ‘캠로커스(www.chemlocus.co.kr)’를 통해 공부하면 유익할 것이라고 팁을 주기도 했다.

LG화학에서 분립된 LG하우시스는 올 상반기에 석·박사 연구원과 산학장학생을 뽑는다. 김승규 LG하우시스 인사팀 과장은 자기소개서 작성 팁으로 ‘전공(major), 고객(customer), 강점(strength)’을 강조했다. “자소서 작성 땐 전공에 대한 관심, 고객의 관점에서 제품 장단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와 관련해 왜 잘하며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언급해야 한다”고 김 과장은 말했다. 그는 면접 때 자소서에 쓴 세 가지를 다시 한 번 면접담당자에게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면접에선 전공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역량, 지원자의 연구분야에 대한 적합성, 향후 리더로서 성장 가능성, 구성원과의 융화 등을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LG하우시스는 석사 합격자에게 학기당 1000만원, 박사 합격자에게는 월 200만원의 학비를 보조해준다.

공태윤 기자/강예영(연세대 4년)/박정윤(서울시립대 4년) 인턴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