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의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C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

현재 치료가 필요한 감염자는 153명이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월 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혈액 매개 감염병 검사를 완료한 2천365명 중 C형간염 항체 양성 반응이 확인된 감염자는 306명이다.

항체 양성은 과거에 C형간염에 걸린 적이 있거나 현재 감염 중인 사람 모두를 포함한 수치로, 지난달 26일 방역당국이 발표한 217명보다 89명 더 늘어났다.

이 가운데 현재 치료가 필요한 'RNA(리보핵산) 양성'은 총 153명이다.

나머지 감염자는 현재 시점에서 바이러스가 활동하지 않는 상태다.

방역당국은 2006년 이후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자가혈 주사 시술(PRP) 및 일반 주사 등을 시술받은 환자 1만5천443명을 대상으로 혈액 매개 감염병을 확인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체 조사 대상자의 15.6%(2천412명)가 검사를 진행했다.

C형간염, B형간염 등 혈액 매개 감염병 검사를 완료한 2천365명을 제외하면 47명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감염자는 이 의원에서 PRP 시술을 받은 사람에게서 더 많이 나타났다.

PRP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하고서 추출한 혈소판을 환자에게 재주사하는 방식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PRP 시술 이력이 있는 검사자 999명 중 C형간염 항체 양성 반응을 보인 경우는 276명으로, 이 중 현재 치료가 필요한 RNA 양성은 135명이다.

PRP 시술 이력이 없는 그룹에서는 검사자 1천366명 중 항체 양성 반응이 30명이었다.

한편, 한양정형외과의원을 다녀간 내원자 중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확인됨에 따라 방역당국은 같은 기간에 해당 의원을 찾은 환자들을 우선 조사하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 2009년 자전거 낙상, 교통사고 등으로 입원한 뒤 20여 차례 외래 진료를 받았으나 PRP 시술은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환자가 내원한 2009년 HIV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전파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나 이 기간에 내원한 711명을 우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