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서관 이용 현황 분석…서울대가 24권으로 가장 많아
자료구입비도 줄어…전자자료 비율은 64.4% 차지

책 읽는 대학생이 줄고 전자자료가 늘어나면서 최근 5년간 대학도서관에서 학생 한 명이 빌려가는 도서 규모가 5년째 감소했다.

7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펴낸 '2015년 대학도서관 통계분석 자료집'을 보면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과 전문대 391곳의 대학 도서관 409곳에서 재학생 1명당 평균 7.4권의 책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도서관의 재학생 1명당 대출 도서는 2011년에는 10.3권이었으나 2012년 9.6권, 2013년 8.7권, 2014년 7.8권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4년제 대학 도서관에서는 1명당 평균 8.6권을 빌렸고 전문대 도서관에서는 2.3권을 빌렸다.

재학생 202만3천명 중 책을 한 번이라도 빌린 학생은 57.7%인 116만6천명이었다.

42%는 지난해 한 번도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 않은 셈이다.

4년제 대학도서관에서 대출된 도서(연장 제외)의 주제는 문학이 20.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회과학 20.5%, 기술과학 13.4% 등의 순이었다.

재학생 2만명 이상 대규모 대학 중 1인당 대출도서 수가 가장 많은 학교는 서울대로, 1인당 평균 24권을 빌렸다.

4년제 대학도서관 1곳당 평균 자료 구입비는 지난해 8억7천100만원으로 전년 8억9천만원보다 1천900만원 줄었다.

자료구입비가 감소한 것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대학정원이 줄어드는 시대에 접어들었고 대학 평가 때 도서관의 자료구입비 관련 지표가 다른 지표에 비해 투자 대비 효용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자료구입비에서 전자자료의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1년까지는 실물자료(인쇄자료)의 구입 비율이 더 높았지만 2012년부터 역전되기 시작해 계속 격차가 커지다 지난해에는 전자자료 비율이 64.4%까지 늘어났다.

4년제 대학 도서관에서 지난해 늘어난 도서는 총 380만2천권이다.

증가도서 수는 2011년 505만9천권에서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2013년 이후 가장 감소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증가도서 수는 미국, 캐나다 등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북미연구도서관협회(ARL) 소속 98개 대학도서관의 평균 증가도서 수는 연간 22만9천권에 이른다.

1위인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도서관은 19만1천권이 늘어났고 최하위인 델라웨어 대학도서관은 3만3천권 늘어났다.

반면 우리나라 재학생 2만명 이상 상위 20위권 대학 도서관의 1곳당 평균 증가도서수는 5만6천권으로 ARL 기준 80위 수준이다.

1위인 전남대 도서관의 증가도서수도 9만5천권으로 ARL 기준 71위 수준에 머물렀다.

(세종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