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해양신도시 사업 단독 응모…부영, 경남서 '영토' 넓힌다
부영그룹이 경남에서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마산만을 매립해 조성 중인 해양신도시(조감도) 개발사업에 부영주택이 단독으로 응모했다고 3일 발표했다. 마산해양신도시는 4493억원을 들여 마산합포구 월포동 앞바다에 인공섬을 조성, 2018년까지 도시용지 64만2000㎡를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창원시는 이곳을 문화와 관광, 비즈니스가 결합한 국제 비즈니스센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달 중 선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제안 내용을 심의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 공모에서 탈락한 이후 경상남도가 독자추진 의사를 밝힌 진해글로벌테마파크 역시 부영건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는 특수목적법인 비와이월드(B.Y World) 측과 카지노를 제외한 상태에서 사업추진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진해글로벌테마파크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등 2.85㎢ 부지에 테마파크와 호텔, 골프장 등 대규모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부영 측은 5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부영은 마산해양신도시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분양도 앞두고 있다. 마산합포구 월영동 옛 한국철강 터에 4298가구를 공급한다. 이 부지는 2003년 부영주택이 매입한 것으로 토양오염 정화 문제 때문에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비슷한 시기 부영이 사들인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 옛 진해화학(비료공장) 부지(51만4718㎡)는 올해부터 토양정화 작업을 시작한다. 내년까지 정화작업이 끝나면 한국철강 터와 같이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부영 측이 지금까지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것 외에도 투자 제안을 한 사례는 더 있다”며 “부영이 가진 아파트 임대사업 이미지 때문에 일부 프로젝트가 아파트 분양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