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서 청사 왕래 불편 호소…어떤 대책 나올지 '관심'

대구에 있던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옮기기 전부터 나온 문제 가운데 하나가 시·군에서 접근성이다.

동남권 등 다른 시·군에서 북부권인 안동에 들어선 도청까지 가는 데 큰 불편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도청 이전을 완료하고 일주일이 지나자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

도청을 오가기가 힘들다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관용 도지사와 도청 간부 공무원들이 3일 시외버스를 타고 직접 대중교통 접근성과 관련한 문제 파악에 나섰다.

김 도지사와 사무관급 이상 간부공무원 162명이 25개 반으로 나눠 시외버스를 타고 운행 노선을 다니며 불편사항을 점검했다.

승객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개선책을 내놓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도내 시·군(울릉 제외)과 다른 시·도 3개 지역(서울·대구·세종)을 운행하는 노선이다.

노선별 배차간격, 소요시간, 접근성, 연계교통체계, 안내표지, 승객 서비스 등을 직접 확인했다.

하지만 업체들이 승객 수요를 고려해 버스 운행 노선과 횟수를 결정하는 만큼 이번 점검으로 어떤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도는 도청 이전에 대비해 시외버스가 13개 노선에 하루 49회 도청을 거치도록 했다.

그러나 시·군에서 도청까지 바로 운행하는 노선이 적고 다른 시·군을 거쳐서 도청까지 가는 노선은 많아 도민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예천, 대구, 김천, 안동에서는 도청까지 하루 8회 운행하나 나머지 시·군에는 하루 1∼3회가 전부다.

게다가 영덕, 의성, 군위, 영천, 경주, 영주 등 상당수 시·군은 경유지이고 일부 시·군은 아예 도청까지 가는 노선에 들어있지 않다.

시·군에서 도청 앞 정류소가 아닌 안동과 예천 터미널까지 운행하는 시외버스는 다수 있지만 안동과 예천 터미널에서 도청까지 시내버스를 이용하기도 불편하다.

도는 안동과 예천에서 도청까지 하루 시내버스를 6개 노선에 149회 운행하도록 했다.

하지만 중간에 거치는 곳이 많아 승용차로 15분 정도면 될 거리가 버스를 타면 40분 이상 걸린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또 일부 노선에는 업무 강도 등을 놓고 업체와 노조 사기에 협상을 못해 파행 운행하기도 했다.

도는 간부 공무원들이 내놓는 개선책을 교통정책에 최대한 반영하고 승객 수요에 따라 운행 노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승객 수요가 많지 않은데 업체에서 버스 운행 횟수를 늘리기는 쉽지 않다"며 "시·군이나 안동·예천 터미널에서 바로 도청까지 연결하는 시외버스와 시내버스 직결 노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