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도 상반기 대졸 채용을 줄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상반기 국민(120명), 신한(144명), 우리(160명), 기업(200명), 농협(244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이 868명(대졸 기준)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우리은행을 제외하곤 채용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개인금융서비스 직군 140명을 채용 중이다. 기졸업자와 올 2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지원 자격을 한정했지만 7000여명(50 대 1 경쟁률)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 대 10 토론배틀, 돌발면접으로 다양한 면접을 시도했던 신한은행은 아직까지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채용을 한다고 해도 지난해 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 합격자 연수가 지난달 19일 끝나면서 영업점 배치 후에야 채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공채 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면서 “부족한 인력은 하반기에 더 뽑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1기 450명을 뽑으면서 인력수급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도 올 상반기에는 신규 채용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상반기 공채가 ‘실종’되면서 은행권 취업준비생들은 울상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업은행 우수인턴이었던 김모씨(25)는 “올 상반기 기업은행 지원을 위해 필기와 면접 스터디를 했는데 채용이 없다고 하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정보통신(IT)직군에 준비 중인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박모씨(28)도 “농협은행이 매년 상반기 6급 채용을 해왔는데 올해도 꼭 채용에 나서 주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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