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제안한 프로젝트 정규과목화…'자기주도' 연구 독려

사건팀 = 경주용 자동차 제작, 국제 영화제에 작품 출품, 게임 제작….
아주대가 올 1학기부터 시행하는 '파란학기제-아주 도전학기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의 제안을 받아 정규 과목으로 승인한 프로그램들이다.

파란학기제는 학생들의 직접 설계한 프로그램을 정규 과목으로 편성하고, 학생들이 교수나 외부 전문가 지도를 받아 과제를 수행하게 하는 제도다.

선정된 프로그램에는 '경주용 자동차 제작과 국제대회 참가', '수화를 통한 심리 상담', '영화 제작에서 해외영화제 출품까지', '3인 소규모 인디게임 제작 및 출시', '미국 주요 도시 답사기 출판' 등 창의적인 프로젝트가 많다.

대학 졸업장만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시대는 지났고, 청년 창업이 새로운 돌파구로 거론되는 분위기에서 대학들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도록 돕는 교과목을 속속 개설하고 있다.

경희대가 이번 신학기 개설한 3학점짜리 교양과목 '독립연구'도 비슷한 성격이다.

학생들이 팀을 짜거나 개인으로 한 학기 연구 과제를 정하고 담당 교수와 파트너가 돼 연구한 결과를 보고서로 제출하는 수업이다.

숙명여대는 창업을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학생들에게 휴학 등 제도적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시행하는 '창업 휴학' 제도는 창업하려는 학생들이 최장 2년간 휴학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창업 활동 일지를 제출해 심사를 통과하면 재학 기간 최대 18학점까지 인정하는 '창업학점 인정제도'도 도입했다.

일부 대학은 전공 영역을 뛰어넘어 인문계 학생들까지 컴퓨터나 소프트웨어 관련 강의를 의무 수강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 역시 정보기술(IT)이 사회 변화의 핵심인 추세에 발맞춰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도우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동국대는 올 1학기부터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와 미래사회' 강의를 교양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이 강의는 IT와 소프트웨어 융합기술의 전반적 동향과 발전 전망을 제시하고 관련 기반기술을 소개한다.

닌텐도, 구글, MS, 애플 등 주요 IT 기업의 실제 사례를 분석하고 스마트TV, 증강현실 등을 다룬다.

종전에는 이공계 신입생만 수강하는 과목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신입생 전원이 의무적으로 듣도록 수강 대상을 확대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2일 "향후 사회가 IT와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두는 방향으로 계속 변화할 것인 만큼 인문대나 사회과학대 학생들도 구체적 사례나 업계에 관한 전반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전격적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6학년도부터 교양교육 과정을 대폭 개편한 이화여대는 공과대학이 아닌 단과대학에 '컴퓨터적 사고와 이해'(인문대), '음악과 테크놀로지'(조형대), '의료생명분야에서의 컴퓨터적 사고' 등을 '융합기초' 교과목으로 신설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비(非)공대생들에게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전공에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컴퓨터적 사고를 해볼 기회를 제공해 졸업 후 사회 진출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밖에 공통 주제에 관한 국내외 여러 대학교수의 특강, 인성교육 강화에 방점을 찍은 교양강좌 등도 눈길을 끈다.

성공회대는 한국·중국·일본 3개국 교수 15명이 아시아 화합을 주제로 특강하는 '아시아공동체론'을 교양학부 강의로 개설했다.

성신여대는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주제로 읽는 명저' 강좌를 신설하고 '교양교육대학 도서 추천목록 100선'을 지정, 학생들이 1학년을 보내는 동안 책 2권을 반드시 읽도록 독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