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퇴치 사업' 장용택 신풍제약 창업주 별세
신풍제약 창업주인 장용택 회장이 2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1936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1년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했다. 다음해인 1962년 신풍제약을 설립했다. 신풍제약 창업 당시 국민을 괴롭히던 기생충 퇴치사업에 힘썼다. 구충제 ‘메벤다졸’과 주혈흡충 및 간·폐디스토마 치료제 ‘프라지콴텔’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원료 합성에 성공, 국산화를 이뤄냈다. 이런 공로로 제약업계에선 처음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고인은 창업 당시부터 소외질병 치료제 등 개발도상국에 만연한 질환 치료에 관심이 많았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빌게이츠재단의 국제 공동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12년간 연구개발에 노력한 끝에 2001년, 16호 국산신약인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정’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유럽의약품국(EMA) 신약허가를 취득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1988년 국내 제약회사 최초로 아프리카 수단에 GMC, 1995년 중국에 톈진신풍제약유한공사, 베트남 호찌민시에 신풍대우파마베트남 등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2005년 2000만달러 수출탑과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신풍호월학술회를 설립하고, 매년 의약 관련 분야 우수학자 및 연구자를 선정해 시상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오정자 씨, 아들 장원준 신풍제약 사장과 딸 장호숙, 영현, 희진, 지이씨 등이 있다. 빈소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강남) 장례식장 31호실이다. 발인은 3일 오전 7시에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선영.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