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백에서 커브캡으로…구부러지는 모자 챙 다시 인기
모자의 유행이 ‘직선’에서 ‘곡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리던 스냅백(챙이 평평한 모자)의 인기가 주춤해지고, 챙이 휘어진 커브캡과 볼캡이 다시 뜨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올봄 모자 신상품에서 챙이 구부러진 스타일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MLB는 커브캡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려 100여종을 출시했다.

류현진 추신수 강정호 김현수 등 한국인 선수가 뛰고 있는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볼티모어 등 메이저리그 유명 구단 로고가 새겨진 상품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커브캡은 최근 복고 열풍을 이끈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등에도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MLB 관계자는 “커브캡은 해외에서는 꾸준히 유행했지만 국내에서는 스냅백의 폭발적 인기에 가려 한동안 수요가 적었다”고 전했다.

커브캡의 한 종류인 볼캡도 주목받고 있다. 볼캡은 커브캡에 비해 모자 높이가 낮고 패치, 자수 등 다양한 디자인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NBA는 작년에 출시한 볼캡이 젊은 층에 좋은 반응을 얻자 올해 신상품 20여종을 내놓기로 했다.

NBA 측은 “야구점퍼부터 원피스, 블루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션 스타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