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S&T그룹 회장(왼쪽)이 25일 경남 창원 리베라컨벤션에서 열린 ‘제3기 S&T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S&T그룹 제공
최평규 S&T그룹 회장(왼쪽)이 25일 경남 창원 리베라컨벤션에서 열린 ‘제3기 S&T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S&T그룹 제공
최평규 S&T그룹 회장은 “흙수저 타령으로 부모를 탓하고 사회를 원망하는 세태를 뛰어넘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청년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5일 경남 창원 리베라컨벤션에서 열린 ‘제3기 S&T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대학생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27세 때 창업해 S&T그룹을 일군 그는 “우리 장학재단의 장학금은 정직한 땀과 고뇌로 점철된 37년 S&T 정신의 결실”이라며 “그 뜨거운 정신이 장학금과 함께 S&T장학생 여러분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S&T장학재단은 이날 전국에서 선발된 60명의 이공계 대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S&T그룹은 2013년 이공계 인재육성 및 교육소외계층 지원을 목적으로 S&T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208명의 학생에게 총 15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땀과 노력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37년 전 27세 청년은 오로지 기술 하나만 믿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창업했다”며 “국산화 개발에 사활을 걸고 도전을 거듭했고 그렇게 오늘의 S&T를 일궈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산업화와 경제 개발의 한 모퉁이를 담당했다는 자부심만으로 오늘도 산업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S&T는 요행을 바라지 않고, 부지런히 현장경영의 길만 걸어왔다”며 “현란한 금융이나 유행처럼 횡행했던 부동산 투기에도 기웃거리지 않고, 묵묵히 기계공업의 한길만 걸었다”고 강조했다.

장학생들이 한국 사회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했다. 최 회장은 김춘수의 시 ‘꽃’을 인용, “S&T장학재단이 여러분의 이름을 불러주고, 여러분이 S&T장학생이 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꽃이 되고 의미가 된다”며 “장학금은 여러분과 사회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인정하고 지역사회가 추천하고 S&T장학재단이 호명하는 한 명 한 명의 장학생은 이제 우리 사회의 꽃이 되고 의미가 될 것”이라며 “여러분은 한국 산업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공동체의 미래를 책임지는 희망의 꽃이 됐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두길 바란다”고 했다.

최 회장은 “오늘 S&T장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에서 37년 전 청년 S&T의 얼굴을 본다”며 “앞으로도 S&T장학재단은 장학생을 더 많이 발굴하고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최 회장은 1979년 삼영기계공업사를 설립해 37년 동안 자동차부품과 방위, 플랜트 등 기계 관련 사업에 집중했다. 그 결과 S&T그룹은 지주회사 S&T홀딩스를 비롯해 S&T중공업, S&T모티브, S&TC 등 20개 계열사로 이뤄진 자산 2조원대의 중견 그룹으로 성장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