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의 1000억원대 외자유치사업이 이례적으로 감사원의 투자유치 모범사례로 꼽혔다.

감사원은 24일 “여수시는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등을 설득하고 국토교통부의 입지제한변경 승인을 받아 투자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했다”며 “이를 통해 개발 계획상 화학업종의 입지가 제한됐던 여수국가산업단지 중흥지구 내에 일본 기업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평가했다.

여수시가 유치한 외자 기업은 일회용 기저귀의 주재료인 고흡수성수지를 생산하는 일본의 스미토모세이카폴리머스 공장이다. 스미토모세이카폴리머스 여수공장은 여수국가산업단지 인근 중흥지구 내 4만1000여㎡ 부지에 세워진다.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스미토모 측의 투자 논의가 시작된 것은 2014년 2월이다. 스미토모 측 관계자가 여수시를 방문해 원료 공급사인 LG화학 여수공장과 가까운 곳에 공장을 지을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여수시는 곧바로 전라남도와 전담팀을 꾸려 전방위 투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LG화학 여수공장 인근에 공장 부지가 없는 게 걸림돌이었다. 여수시는 석유화학단지 연관산업 부지로 개발했으나 빈 땅이 많은 64만㎡ 규모의 중흥연관단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곳은 당초 금속가공업 부품 생산업체 등만 입주가 가능한 유화단지의 지원시설 부지였다. 스미토모 공장은 이에 해당하지 않았다. 스미토모의 투자를 성사시키려면 이 단지에 화학업종이 들어설 수 있도록 국가산업단지 개발계획과 실시설계를 변경해야 했다. 시는 즉시 산단개발계획 변경 등 투자지원계획을 수립한 뒤 국토부를 찾아 “중흥단지 인근에 화학업종 공장이 가동 중인 데다 입주업종 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 유치가 무산될 수 있다”며 국토부 관계자들을 설득했다. 당초 업종변경이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살지 모른다며 난색을 보이던 국토부는 시가 제출한 지역주민 동의서를 보고 용도변경을 허용했다.

난관은 또 있었다. 스미토모의 투자 일정대로 2014년 10월 착공하려면 실시설계 변경이 시급했다. 공장예정지의 경사도가 심해 사전 정지공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미토모 측은 사전 공사가 어렵다면 중국 쪽으로 투자 방향을 틀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시는 관련 법을 뒤져 공장 준공 전이라도 산업입지법 규정에 따라 조성용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승인권자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을 설득해 허가를 받아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투자를 망설이던 스미토모 측은 2015년 2월 전격 분양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스미토모 측은 공장 준공 후 여수시민 우선채용과 사회공헌사업 및 연구개발(R&D)센터 유치를 약속했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최소 306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주철현 여수시장은 “투자 기업의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지원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는 중소 제조업과 해양관광레저산업 분야의 투자 유치에 올인해 40건 1조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