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디지털 수도' 만들겠다는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디지털산업을 육성하겠다며 23일 ‘서울 디지털 기본계획 2020’을 발표했다. 5년간 4605억원을 관련 정책과 산업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부족해 예산 낭비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계획에 따르면 5월 출범하는 서울디지털재단은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0년까지 30개 기업을 키운다. 오는 9월 개포동에 들어서는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서는 33만명, 구로동 지밸리에서는 1240명의 사물인터넷(IoT) 관련 인력을 키우고 243개 유망 기술을 2020년까지 발굴한다.

2017년부터는 지하철과 버스를 비롯한 서울의 모든 공공장소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IoT를 통해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IoT 실증지역도 100곳까지 확대한다.

박 시장은 “인구가 계속 감소해 1000만명 이하로 떨어질 위기에 놓인 서울을 디지털 경제로 깨우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계획을 내놓으며 디지털(digital)과 이코노믹스(economics·경제학)를 합친 ‘디지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내놨다.

그러나 시간을 정해 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IoT 등 디지털 경제가 활성화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전체 관련 예산의 45%인 2091억원이 박 시장 임기가 끝나는 2019년 이후에 투입된다는 점도 문제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 시청에서 ‘제1회 공개규제법정-푸드트럭’을 열어 푸드트럭을 1000개까지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에는 아직 14대의 푸드트럭만 합법 적으로 영업 중이다. 시는 식품위생법이 허가하는 8곳 외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문화시설, 관광특구 내 시설과 장소, 보행자전용도로, 공공기관 주관 축제와 행사 장소, 규칙으로 정하는 시설과 장소 등 5곳을 조례에 푸드트럭 영업 장소로 추가할 방침이다. 창업 희망자에게는 교육, 자금,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