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트레인 이어 매주 2차례 수도권 관광객 실어날라

내년부터 서울∼충북 영동에 국악과 와인을 주제로 한 테마관광열차가 운행될 전망이다.

영동군은 이 지역의 대표 관광상품인 국악과 와인 홍보를 위해 '국악·와인열차'가 매주 2차례 서울∼영동을 운행하는 방안을 코레일과 협의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테마관광 열차는 새마을호 객차 7량 안팎 규모다.

영동군이 객차 내부를 리모델링해 전문 여행사에 승객 모집과 운영을 맡긴다.

군은 이미 18억원의 필요 예산을 확보해둔 상태다.

이 구간에는 토종와인 '샤토마니'를 생산하는 와인코리아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테마열차 '와인트레인'을 운행했다.

와인트레인은 객차 내부를 와인바 형태로 바꾸고 소믈리에의 설명과 함께 와인을 시음하면서 여행하도록 꾸몄다.

이 업체는 매주 2차례 이 열차를 운행해 한해 2만5천여명의 와인 관광객을 유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와인트레인이 수도권 관광객 유치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에 따라 국악 부문을 추가해 와인트레인을 대체하는 테마관광 열차를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으로 불리는 난계 박연을 배출한 영동군에는 국악박물관, 국악기제작촌, 국악기체험전수관 등으로 이어진 '국악타운'이 형성돼 있다.

지난해에는 200여명이 한꺼번에 묵으면서 국악을 공부하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국악기도 체험할 수 있는 국악체험촌도 문을 열었다.

국비 등 212억원이 투입된 이 체험촌은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세미나실, 국악체험실을 갖췄고, '세계에서 가장 큰 북(Largest Drum)'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천고'(天鼓)도 직접 쳐 볼 수 있다.

43곳의 와이너리가 있어 다양한 와인의 맛과 향을 즐기면서 와이너리 투어와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