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 여객선은 평소보다 5마일 남하 운항

20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 인근에서 포성이 들려 백령도와 대청도 주민에게 대피 준비령이 내려졌다.

백령면사무소와 대청면사무소는 백령도 북측에서 포성이 들려 주민 대피 준비 방송이 필요하다는 군부대 통보를 받고, 이날 오전 7시 47분 주민 대피 준비령을 내렸다.

'주민 대피 준비령'은 주민 대피령의 전 단계로 유사시 대피소로 대피할 준비를 하라는 통보다.

이에 따라 백령도 28개 대피소, 대청도 9개 대피소는 출입문을 모두 개방하고 주민 수용 준비를 하고 있다.

아울러 조업 중이던 어선들도 귀항 지시에 따라 속속 포구로 돌아가고 있다.

백령도 어선 2척은 귀항을 마쳤고 대청도 어선 13척은 항구로 돌아오고 있다.

김복남 백령도 진촌어촌계장은 "포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대피 준비를 하라는 방송을 듣고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3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조업철인데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천과 서해 5도를 오가는 여객선은 정상 운항되고 있지만 평소 항로보다 5마일 남하한 안전항로로 우회 운항하고 있다.

인천∼백령·대청·소청도 여객선은 이날 오전 8시 인천 연안부두를 출발했고, 인천∼연평도 여객선은 오전 11시 연안부두를 출발할 예정이다.

백령면 관계자는 "포성은 북한의 자체 사격훈련에서 발생한 소리로 추정되고 있다"며 "대피 준비령이 해제될 때까지 주민 안전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