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룸-마켓인사이트] 메디치·IMM 등 벤처캐피털, 연 200% 넘는 고수익 거둬
올 들어 증시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벤처캐피털들이 벤처·중소기업에 투자해 200%가 넘는 고수익을 올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 매체인 마켓인사이트(www.marketinsight.kr) 조사 결과, 국내 벤처캐피털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코스닥 상장업체 코디엠이 작년 7월 시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19일 기준으로 7개월 만에 155%를 웃도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260%에 달하는 수익이다.

작년 7월 펀드 자금을 활용해 코디엠에 20억원을 투자한 메디치는 올 들어 이달 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의 절반 정도를 팔아 원금을 넘는 27억원가량을 회수했다. 아직도 갖고 있는 코디엠 주식 18만9600주의 시장가치는 약 24억원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작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적외선 센서제조업체인 아이쓰리시스템에 대한 투자 지분을 올 들어 모두 회수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2014년 2월 운용펀드를 통해 56억1500만원을 투자한 뒤 지난달 장내매도를 통해 123억여원을 회수했다. 작년 10월 회수한 24억여원을 합치면 총 회수액은 약 178억원이다. 2년 만에 217%의 수익률을 거뒀다.

벤처캐피털업계에서 ‘전통의 강호’로 꼽히는 LB인베스트먼트와 KTB네트워크도 시각효과(VFX)업체인 덱스터가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총 400%가 넘는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 벤처캐피털 펀드매니저는 “성장성이 높은 비상장기업을 발굴해 싼 가격에 투자한 뒤 1~2년을 기다려 투자 회수에 나서다 보니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높은 수익을 거두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