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창업보육센터 건물 중 하나인 사이언스파크.
한남대 창업보육센터 건물 중 하나인 사이언스파크.
지난해 대전에서 창업한 하이엔(대표 김두환)은 기존 휘발유차를 천연가스차로 개조하는 장치를 개발해 인도네시아에 2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올해 수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이 회사 김두환 대표는 “기술 개발을 끝냈지만 창업절차와 수출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며 “한남대 창업지원단에서 5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창업도 하고 교수들의 도움으로 수출길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남대 창업지원단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배출한 100여명의 창업기업에서 110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총매출 127억원을 올렸다고 17일 발표했다. 2012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한남대가 창업자 양성에 나선 결과다. 예비창업자를 위해 27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4층 규모의 대학건물(기업당 13㎡)을 창업공간으로 제공했다.

한남대는 맞춤형 창업 프로그램으로 예비창업자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자금과 입소공간, 전용교육장, 전담코칭, 마케팅을 기업의 특성에 맞춰 지원한다. 예비창업자들이 창업 준비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이 좋은 전용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창업자 교육과 사업화 등 창업 전 과정을 3명의 교수가 전담하고 있다.

창업 지원금은 시제품개발비, 기술정보활동비, 마케팅비 등 과제당 최대 7000만원 한도에서 초기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3000만원 한도로 추가 지원해 자금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한남대는 대전에 입주해 있는 중소기업청, 특허청 등 정부대전청사 입주기관과 대덕특구의 정부출연연구소에 근무하는 인력을 활용한 멘토링 조직도 연결해 창업 성공률을 높여주고 있다. 제이에스케이바이오메드(대표 전진우)는 한남대 창업지원단의 도움으로 지난해 서울대에서 마이크로젯 약물전달시스템(주삿바늘 없는 주사기) 기술을 이전받아 7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근국 한남대 창업지원단 교수는 “매년 시장성이 큰 창업아이템을 선정해 사업화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도 창업아이템 사업화에 참여를 원하는 예비창업자 및 창업 1년 미만의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