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찰, 8명 구속·9명 입건…12명은 추적중

조직원 간의 갈등으로 패싸움을 벌인 2개 파 폭력배 17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이모(32)씨와 김모(32)씨 등 2개파 폭력조직원 29명 중 17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하고 9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나머지 12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9일 오전 5시께 춘천시 효자동의 한 주점에서 춘천 폭력조직 S파 이씨와 다른 지역의 B파 김씨가 다투던 중 양측 조직원 8명이 합세해 거리에서 집단으로 싸움을 벌였다.

이들은 이어 같은 날 오전 7시께 춘천시 송암동 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S파 조직원 10명과 B파 19명이 미리 준비한 흉기와 야구방망이 등으로 싸움을 벌이는 등 2차로 패싸움을 했다.

경찰은 첫 번째 충돌 직후 서울 등지에 있던 B파 조직원들이 연락을 받고 춘천의 한 주차장에 집결, 90도로 인사한 뒤 둔기 등을 나눠갖고 차량으로 함께 이동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확보했다.

2차 패싸움 당시 수적으로 열세인 S파 조직원 일부는 차량으로 B파 조직원을 밀어붙여 쫓아내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당시 패싸움으로 폭력조직원 4∼5명이 크게 다쳤으나, 일부는 처벌을 피하려고 부상당한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이들의 패싸움은 사귀던 여성 문제를 비롯해 조직원 빼가기 등 폭력조직 간의 누적된 갈등이 분출되면서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담당 경찰은 "S파 조직원이던 김씨가 B파로 옮기는 등 양측이 조직원 빼가기로 갈등을 빚어오다가 여성 문제로 폭발해 집단 패싸움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생활 주변의 폭력배를 척결하고자 형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