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작년 하반기 내놓은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교과별 핵심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학습 부담을 줄이고 교실 수업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활동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과목별로는 우선 영어는 의사소통 중심 교육으로 바뀐다.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에 중점을 두고, 고등학교에서는 읽기와 쓰기 학습을 강조한다. 언어발달 단계 및 학생발달 단계를 고려해 성취기준 듣기 비율이 초등학교 31%에서 중학교 26%, 고등학교는 24%로 줄어들고 읽기 비율은 초등학교 20%, 중학교 26%, 고등학교 28.5%로 늘어난다.

수학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에서 고교 공통과목까지 모든 학생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학생 발달단계와 국제 기준을 고려해 학습 수준과 범위가 적정화된다. 예를 들어 ‘정비례·반비례’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이차함수의 최대·최소’는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피타고라스 정리’는 중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으로 배우는 시기가 달라진다.

특히 교육부는 지난 1월 올해 업무계획 발표 당시 이른바 ‘수포자’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우선 올해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게임 기반 온라인 수학 학습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다. 예컨대 학습자가 만화 캐릭터가 돼 수학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답을 화살로 쏘아 맞히는 식의 ‘롤플레잉 게임’을 만들어 수학에 쉽게 접근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수학에 두려움이 큰 학생들에 대한 ‘수학 클리닉 프로그램’도 올해 전국 400개교(초 100, 중 200, 고 100)에 처음 도입한다. 일부 박람회와 거점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학생들은 60여개 진단검사 문항에 답하고, 수학 전문 상담사가 검사 결과를 토대로 수포자들에 대한 개별 심리 상담을 한다. 또 또래·교사 멘토링, 수학 체험 캠프 등으로 불안감을 치료한다.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해 고등학교 일반선택과목에 연극이 개설되고, 초·중 과정에도 국어에 연극 단원이 신설된다. 소프트웨어(SW) 교육도 강화해 초등학교 교과(실과) 내용을 SW 기초 소양교육으로 개편하고, 중학교 과학, 기술·가정, 정보 교과를 신설한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