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BIT(왼쪽)과 알뜰 BIT(오른쪽) <<서울시 제공>>
기존 BIT(왼쪽)과 알뜰 BIT(오른쪽) <<서울시 제공>>
서울시 "내년까지 BIT 설치 비율 40.8→53%로 확대"

내년까지 운행 노선이 적은 서울 버스정류소에도 버스 도착 시각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설치된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35억원을 들여 운행 노선 수가 2개인 가로변 시내버스 정류소 702곳에 '알뜰 버스정보안내기(BIT)'를 설치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기존 BIT의 사양과 표출 노선 개수 등을 고려할 때 운행 노선이 1∼2곳뿐인 정류소에는 경제성과 효율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해 BIT 설치 우선순위에서 배제해왔다.

그러나 대중교통 취약지역에서 정보 격차 문제가 제기되자 버스표지판을 활용한 알뜰 BIT를 고안해 부착하기로 했다.

별도로 기둥을 세워 6행 6열로 운행 정보를 알려주는 기존 BIT와 달리 알뜰 BIT는 한쪽 면에는 노선 안내도를, 다른 면에는 2열로 운행정보를 담아 제작 단가를 낮췄다.

기존 BIT는 1대를 설치하는 데 1천500만원이 들지만, 알뜰 BIT는 500만원이면 해결할 수 있다.

시는 우선 올해 약 300곳, 내년 400곳의 가로변 시내버스 정류소에 알뜰 BIT를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 대상 지역은 숭례문 남산방향, 남산케이블카 입구, 서울역, 예술의전당, 서울대 정문, 강남 포스코사거리 등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 버스정류소는 가로변 5천896개와 중앙차로(환승센터 포함) 339개 등 총 6천235개가 있지만 BIT가 설치된 비율은 40.8%로 절반이 되지 않는다.

특히 중앙차로 정류소에는 335대의 BIT가 설치돼 설치비율이 99%에 달하지만 가로변 정류소에는 2천206대가 설치돼 37%에 불과하다.

내년까지 알뜰 BIT 설치 사업을 마치면 총 BIT 설치율은 53%까지 높아진다.

정순종 서울시 정류소관리팀장은 "내년까지 운행 노선 수가 2개인 정류소에 알뜰 BIT를 설치하는 데 이어 장기적으로는 노선이 하나뿐인 곳에도 확대 설치해 시민 편의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