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아이디어 제공…병원·기업 손잡고 의료기기 개발
대구의 의료기업인 엔도비전 정민호 대표는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수술 후 환부를 보호하고 부작용인 불임을 예방하는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당초 경북대병원 교수의 아이디어로 제품 개발에 나선 정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 이 기기를 개발했다. 하지만 모든 자궁경부암 수술환자들에게 적용하는 데는 디자인 등 개선의 여지가 많아 고민했다. 정 대표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도움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전문가로 구성된 팀의 컨설팅을 받은 후 디자인과 개발 방향을 변경해 성공했다. 정 대표는 “현직 의사들의 컨설팅으로 모든 자궁경부암 환자들에게 적용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재태)의 병원·기업 연계 상품화 컨설팅(사진)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은 재단과 협력기관인 삼성서울병원이 참여해 의료현장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시장친화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 또는 시판 중인 의료제품에 대해 의료기기 수요자인 의사 및 전문가가 직접 컨설팅을 한다. 지난해 국비 10억원을 들여 현장수요기반 컨설팅 분야에 엔도비전, 한국OSG 등 전국 10개 기업을 지원했다. R&D 연계 컨설팅 분야는 4개 기업을 지원했다. 삼성서울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공동참여해 특허출원과 제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