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을 데리고 가출했던 40대 친엄마가 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경기 광주시의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지방경찰청은 두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방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구속된 박모(42)가 실종된 큰 딸을 5년 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자백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경찰은 박씨를 도와 아이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이모씨(45·여)와 백모씨(42·여)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경기 용인시 이씨의 아파트에서 이들과 함께 생활하던 2011년 10월26일 자신의 딸 김모양(당시 7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아이를 체벌하면서 의자에 묶기도 했으며, 숨진 당일에는 회초리로 심하게 때린 뒤 방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딸이 숨지자 함께 살던 백씨 등과 차량으로 시신을 광주시로 옮겨 주변 야산에 암매장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숨진 큰딸로 보이는 백골 상태 사체를 발견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