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1병영] '병사 공용 휴대폰 지원' LG유플러스에 감사패
“병사들이 부모님과 수시로 통화하면 일시적인 감정 조절 실패에 따른 사고나 실수를 방지하는 효과가 클 것입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사진 오른쪽)

“LG유플러스의 결단으로 전 군이 필요로 하는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이 병영생활관에 당초 계획보다 3년 빨리 1대씩 배치됐습니다.” (황인무 국방부 차관·왼쪽)

국방부는 15일 군부대 병영생활관에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을 무상으로 지원한 LG유플러스 측에 감사패를 증정했다. 지난달 말부터 병사들이 일과를 마친 뒤 부모나 친구가 건 전화를 병영생활관에서 수신료 부담 없이 받으면서 사기가 올라갔다는 평가다.

당초 국방부는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권고에 따라 작년 9월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폰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작년 8월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 당시 장병들이 전역을 연기하며 전우애를 보여준 데 감동받아 4만4686대를 3년간 1원에 공급하겠다고 제안, 사업자로 선정됐다. LG유플러스는 휴대폰 유지·보수도 무상으로 해주기로 했다.

황인무 차관은 “예산상 제약으로 우선 1만대를 배치한 뒤 2018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공급할 방침이었다”며 “전량을 한꺼번에 무상 지원해준 LG유플러스 덕분에 보급 시기를 앞당겨 병영문화 혁신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권영수 대표는 “군을 사랑하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에 따랐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필요한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군부대 주변에 780여개 기지국을 설치하는 데 약 600억원을 투입했다. 강문석 LG유플러스 부사장은 “부모나 친구가 장병에게 건 전화가 북한 쪽으로 넘어가지 않고 북한 쪽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벽’도 함께 설치했다”며 “국방부가 추진하는 사이버지식정보망 및 인터넷TV(IPTV) 교체사업, 국방광대역통합망(M-BCN) 사업, 격오지 원격의료 지원 체계, 온라인 공개강좌 개설, 통신중계용 드론(무인항공기) 체계 구축 등에서도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작년 8월 북한의 지뢰 도발로 부상한 군인 2명에게 각각 5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하는 등 나라를 지키는 장병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