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 짬뽕라면 사고 이태원서 '치맥'…달라진 요우커 쇼핑
“바이두로 유행을 미리 확인한 뒤, 서울 이태원에서 ‘치맥(치킨·맥주)’을 즐기고, 마트에서 짬뽕라면을 샀습니다.”

춘제(중국 설) 연휴를 맞아 방한한 요우커(중국 관광객) 왕웬유 씨(21·칭다오)는 관광지를 바쁘게 돌아다니기보다 한국 사람들의 생활을 살펴볼 수 있게 일정을 짰다고 말했다. 명동 쇼핑보다 경리단길 이태원 등 ‘뜨는 곳’에서의 소비와 문화 체험이 인상적이었다는 얘기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처음 대규모로 방한한 요우커들이 한국 유행을 적극적으로 좇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쇼핑가방은 홍삼 김 등 전통적인 품목에서 허니버터칩 같은 인기 간식과 견과류로 다양해졌다.

이동근 올리브영 명동점장은 “작년 쇼핑 상위 품목 10개 중 7개가 마스크팩이었는데, 올해는 헤어에센스 보디로션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인적 구성도 20, 30대 남성으로 확대됐다.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먹던 아침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사례가 늘어난 이유다. 이번 춘제 연휴(5~13일) 요우커 매출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각각 55%, 10% 늘었다.

정인설/임현우 기자 surisuri@hankyung.com